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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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재를 서늘한 공기가 묻어 있는 문장으로 채우다 보니 글 앞에 있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배우도 작품 속 캐릭터에 이입되고 난 후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글의 색깔에 따라 마음도 그 색이 입혀진다.
어쩌면 ‘유서’와 같은 마음으로 한 편 한 편을 담아냈을지도 모른다.
대단한 감정이나 커다란 사건보다도 그것을 관통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전달되지 않아
남겨지고 눌러진 숨을 ‘후’ 하고 입바람으로 날려버리듯 말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갈음하는 것이 아닌
그렇게 살아온 삶의 습(習)과 그것으로 인해
결이 맞지 않는 생활 속에
자신의 호흡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더 크게 숨을 쉬고,
또 다른 사람은 숨을 참아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간다.
그 속에 자신의 숨 쉬는 방법을
잃지 않길 바란다.
스스로의 숨의 방향은
삶을 풍요롭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편안하게는 해 줄 테니까.
그동안 함께 그 숨을 나눠주신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부족함이 많아 아쉽지만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위로하며, 이제는 편안히 내 숨을 쉬려 한다.
글, 사진 l 윤희오(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