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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Apr 25. 2024

작은 수박 하나가

작은 수박 하나가



작은 수박 하나가

검은 줄을 띠고 매달려 있는 것은

이른 봄부터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려 키워낸

농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그란 수박은

거친 비바람과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빨간 속살을 채워나갈 것이며

까만 씨앗까지 단단하게 채워질 것이다


작은 수박 하나가

작은 지구가 되어

작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

*에필로그ㅡ 봄이면 농부는 두엄을 깔고 밭을 갈아 봄농사를 준비합니다. 언 땅이 녹고 땅의 속살이 보드라워지면 흙속에 묻혀있던 씨앗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함께 풀씨들도 싹을 틔우려 합니다. 농부는 걱정입니다. 풀씨들 때문에 봄농사가 힘들어질까 비닐을 깔기도 합니다.

농부는 수박 모종을 키워 밭에 심습니다. 풀도 뽑아주고 순도 잘라주어야 수박이 잘 자랍니다. 어느 날 수박꽃이 피고 동그란 수박이 커갑니다. 햇살을 잘 받고 속살을 채우면 농부는 수박을 수확합니다. 입안에서 아삭거리는 수박을 먹으면 얼굴에 가득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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