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아침 출근길
콧김 날리는 추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이 층 트럭 안
몸을 비비며 꿀꿀거리는
불그스레한 피부의 돼지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며
서로에게 의지해 보려 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지.
기해년 아침 출근길의 고속도로
저들을 기다리고 있을 도살장의 전기충격기
능숙한 칼질에 분해되어 포장된 채
푸줏간으로 마트로 백화점으로
트럭에 실려 팔려 갈 것이다.
한겨울 찬바람은 불그스레한 피부의
뒤엉킨 돼지들 사이로 지나가고
흔들리는 이 층 트럭 안
자꾸만 뇌리에 박혀 떠오르는
돼지들의 불안한 검은 눈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