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유도, 군산의 초여름 열흘 10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사람 사귀는 일이라고 쓰여있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친구 사귀려고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정한다는 글도 보았다. 학연, 지연, 그게 아니면 족보를 파헤쳐서라도 어떻게든 공통점을 만들려는 한국인의 습성이 이럴 때 도움이 될 테지.
"어디 사세요?"
"무슨 일 하세요?"
"두 분은 어떤 관계세요?"
참, 쉽게도 묻고, 상대방이 당연히 쉽게 대답해 줄 거라고 눈을 반짝이며 기다린다.
우리는 여행 중 낯선 이에게 신상 내역을 말하지 않는다. 게이들의 사적 정보가 비싸게 거래(금전 협박 또는 아웃팅으로)되는 나라니까 어쩔 수 없다. 어떠한 악의도 없이 "우리 옆에 있던 그 사람들, 어느 동네, 어느 가게에서 일한대. 그런데, 그 사람들... 꼭 게이 같지 않아?"라고 떠들어대기만 해도, 어쩌면 그 '사람들'은 '호모포비아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직장에서 해고되어도 '차별금지법'이 없으니 구제받을 수 없는 그런 나라다, 2024년 대한민국이.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