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기 2
그런데 뜬금없이 하와이안 셔츠냐, 의문이 들 수 있다. 그 부분을 설명해 보겠다.
내년은 오스씨와 내가 사귄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박수 짝짝짝!
십 주년 때는 재산을 서로에게 주기로 문서 작성해서 공증을 받았고, 오스씨는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했다. 이 정도면 한국에 사는 동성애자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셈인데... 그럼 20주년에는 무엇을 더하지? 고민하다가, 결혼하자.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내년에 결혼을 한다.
일가친척 다 모아놓고 하는 결혼은 아니고,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증명할 결혼증서를 얻기 위한 결혼이다.
한국 정부는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서를 안 주겠다고 버티고 있어서, 미국에서 받기로 했다. 미국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 동성 커플도 자신의 영토 안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올리면 결혼증서를 발급해 준다. 미국산 결혼증서는 우리가 앞으로 살면서 여행할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효력을 발휘하고, 선진국(한국 포함)에 기반한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에서도 통용된다. 예를 들어, 미국산 결혼증서를 가진 한국 동성 커플은 대한항공의 가족 합산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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