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기 4
함께 후쿠오카 근교 여행을 하기로 한 성민커플은 '동거하는 게이 커플 모임'을 통해 만났다. 둘 다 서른이 안 된 나이에, 아직 학생 신분으로 동거 중이었다. 진지한 성격이구나 끄덕끄덕 반,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텐데 한숨 반으로 지켜봤다. 그렇게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잡고, 자영업을 시작하는 등, 십여 년째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견하다 내가 다 뿌듯했다. 커플 중 어린 쪽의 어머니가 오스씨와 동갑이어서인지, 어쩐지 자식 같은 느낌도 든다. 몇 해 전부터는 또 다른 동거 커플인 명진커플이 가세해(이들은 둘 다 사십 대) 서로의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보드게임을 하면서 친목을 다져왔다. 세상을 대하는 자세에서 코드가 잘 맞고, 반려동물의 집사라는 공통점 때문에 나이를 떠나 잘 지내왔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동성결혼 이슈 덕에 우리 세 커플의 사이가 더욱 끈적끈적해졌다.
평소 '운동권처럼' 나대는 우리완 달리, 두 커플은 커밍아웃이랄까, 법적 준비랄까 하는 부분에서 약간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한국에서 동성 결혼 이슈가 성장하고 있다는 나의 '근황 보고'에 언젠가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올해 4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결성된 단체 <모두의 결혼(인스타 아이디 : marriageforall.kr)> 활동가의 제안으로 인터뷰했다 하니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형님, 우리들도 인터뷰하고 싶어요. 우리 둘의 (역사에) 기념이 될 거 같아요."
이 이상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9918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