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더 무비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의외로 볼만한 작품이 없어 고민하는데, 주변에 추천이 있어서 고른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할 작품
F1 더 무비였다. 질주하는 포뮬라의 도파민 터지는 감성을 느끼며 리뷰를 시작해보자.
영화는 주인공 소니가 자신의 밴에서 깨서 레이싱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데이토나 레이싱에서 불리한 상황에 투입되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어 놓는 소니.
그는 왕년에 전설의 문턱에 가까웠던 레전드였지만 지금은 퇴물로 작은 경기를 전전하고 있었다.
아무튼 멋지게 경기를 마치고 다음 경기를 찾아 떠나던 그에게 나타난 사람,
그는 왕년에 라이벌이자 절친인 루벤이었고 둘은 간만의 재회에 의기투합한다.
당연히 이런 방문에 아무 이유가 없을리 없고, 루벤은 소니에게 스카웃 제안을 한다.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최하위팀인 에이펙스에 합류해서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달라고.
공식처럼 한번 튕겨준 소니는 잠시 고민하다 곧바로 에이펙스 팀에 합류한다.
하지만 그 팀은 괜히 최하위를 하는 것이 아님을 입증하듯 상태가 개판 오분전이었다.
동료 드라이버 피어스는 사사건건 소니를 늙다리 취급하며 젊은 치기만 내세웠고,
수석기술자 케이트는 여자라고 무시하지 말라며 깐깐하게 굴고,
스탭들은 뭔가 사분오열에 제대로 팀웍이라고는 없는 실수투성이다.
소니는 자기 이상으로 엉망진창인 팀을 보면서 절망하면서 마찬가지로 합류해서
사이좋게 사고를 일삼으며 좌충우돌한다. 하지만 그래도 레이싱에서 먹은 경험이 하루이틀이 아닌
소니는 욕이 절로 나오는 꼼수로 뭔가 순위 같은 것을 올리기 시작하고,
엉망인 스탭들도 서로 부딪치는 와중에 일부는 포기하고 일부는 수용하면서 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놀랍게도 팀의 랭킹은 서서히 올라가고 그걸 보는 회사의 시선도 달라진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데, 소니는 오래 전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고 피어스는 유치한 승부욕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는 가운데 승부와 무관하게 팀을 와해시킬 회사의 음모도 서서히 시행되는데
과연 소니는 자신을 극복하고 팀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까?
눈깜짝할 사이에 수백미터를 질주하는 숨쉴틈도 없는 폭주 액션이 시작된다.
뭐... 일단 가장 먼저 느낀 소감을 말하자면 제대로 도파민 터지는 영화라는 것이다.
아니 어떻게 부정할 수가 있을까? 이 미친 속도로 질주하는 레이싱을 보다보면
아무리 자동차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빠져들 수 밖에 없고 환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게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무관한 삶을 산다고 해도 드라이버의 시야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미친 듯한 스피드의 폭발을 보면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니깐.
그래서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지금 시대에 가장 짜릿한 오락이라 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재미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요약하고, 내용과 구성에 대해서는 어떨까?
하하하... 여기서 좀 사람들의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것 같다.
뭐랄까나, 이 작품의 내용은 놀랍지만 너무나도 단순한 스포츠 장르의 공식 그대로의 구성이다.
퇴물 취급 받는 예전의 레전드. 그런 레전드를 무시하는 루키. 잠재력은 있다지만 엉망진창인 팀.
뭔가 꼴찌를 탈출해야 하는 주인공 친구 감독. 깐깐하고 주인공이랑 티격태격하는 기술 코치.
오래된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면서 겁나 악역처럼 굴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인 주인공은 루키에게
큰 가르침을 주어 각성시키고 팀은 서로 단합하여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
와... 영화 요약 끝. 굳이 안보신 분은 굳이 따로 안보셔도 됩니다. 저게 답니다.
뭐 사실 이건 좀 농담이고, 절대로 허술하거나 맘대로 요약해도 될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도 뭔가를 창작하는 사이드에 있어서 그런지 작품의 서사가 너무나도 전형적인,
시나리오와 무관한 문외한마저도 쉽게 쓸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으려나.
사실 스포츠물이 추구하는 스토리의 왕도가 저거라는 것은 분명하다. 저 큰 틀을 바꾸는 것은
뭔가 이도저도 아닌 괴랄한 이야기가 되기 일수고 그래서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위해서는 저거 외에
다른 이야기를 쓸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절한 변주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면 레전드가 정말로 중간에 리타이어하고 루키에게 배턴을 넘겨준다던가...
아니면 수석 기술자도 젊은 스탭에게 기회를 주고 한발 물러난다던가 하는 식으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그래서 이야기의 서사도 달라지는 시대에서 여전히 오래 전 이야기에
향수를 느낄 수 밖에 없고 거기서 왕도를 추구하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창작의 영역이 예전에 없던 새로움의 추구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영화가 가지는 서사의 단순함이
조금은 아쉬웠고 그래서 여러가지로 나혼자 변주곡을 망상하게 되는 것도 웃픈 후유증일지도.
뭐 그래서 이래저래 흥미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어른들의 이야기지만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몰입할 정도로 단순했던 것도 좋았고.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속도의 세계에 한번 제대로 빠져서 도파민의 역류를 거슬러 헤엄치고 싶다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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