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무기 만들기
TF 생활을 끝내고 내 자리로 돌아와 오랜만에 부서 선배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잠실에 사무실이 있어서,
점심에 장미 상가에도 자주 가는 편이다.
오래되긴 했지만, 은근 맛집이 많다. ㅎㅎ
오늘의 메뉴는 뼈감자탕이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감자탕을 너무 좋아하는 나.
너무 맛있는데 해먹기가 늘 만만치 않다. ㅠ
늘 먹고싶은 감자탕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은근 선배와의 대화, 점심 시간을 활용하면 꿀이다.
나의 고민을 잘 들어주시고, 현실적인 조언도 해주신다.
이런 멋진 선배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뼈감자탕,
뼈에서 스르륵 떨어지는 야들야들한 살코기를 발라내고,
진하고 얼큰한 국물에 뜨끈한 밥을 크게 한 술 푹푹 비벼 먹으며
선배와 주옥같은 대화들이 오간다.
최근의 고민, TF를 하면서 전혀 영향력이 없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해당 TF에 역대급 많은 사람을 투입하면서 내가 사라지고 원오브뎀이 되었고,
내가 자신있고 메인으로 하던 업무에서 옆으로 밀려난 느낌이었다.
내가 하던 업무를 다른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이끄는 모습에,
조금 화가 나기도 했고, 좌절감을 맛본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내면에서는 "왜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라고 말하고 있었고,
밖으로는 전혀 내색할 수 없었다.
나를 생각해 달라는 요구는 살짝 유치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런 고민에, 선배가 말했다.
"짬으로 밀린 거네요." 윙? 그렇긴 했다.
나보다 이 업무를 오래했던 사람 혹은 지금 관련 현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주요 멤버가 되어 진행이 되었던 것.
머, 그래.. 맞아.
이 나이에 짬으로 밀린것도 속상하긴 했다..그래서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더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마음먹으며 마음을 수습하긴 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구걸하거나 미워해봤자 나만 손해라며...
상대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남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해주신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나만의 무기가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고.
이게 중요하다.
https://blog.naver.com/twinkle0904/223100914006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강점이 무엇이고,
내 일에서 어떤 장점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깊이 탐색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창의력이나 순발력을 강조한다 해도,
나에게 그런 자질이 없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회사 일이라는 것이 꼭 특정 재능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니까.
저런 자질 말고도 다른 많은 것들도 필요한게 회사 일..
내 안의 숨겨진 다른 강점들,
예를 들어 통찰력, 뛰어난 관찰력, 긍정적인 태도 등은 없는지 찾아보자.
그리고 그러한 강점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극 발휘하여 업무를 해내는 것이다.
우선 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다른 사람들처럼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파악했습니다. 그 다음엔 저라는 사람에게 어떤 강점과 개성이 있는지, 저는 무얼 잘하는 사람인지를 살폈습니다. 제 안을 깊이 들여다본 거죠.
그러자 보였어요. 사안의 핵심을 파악할 줄 안다는 것, 그것들을 글로 쏘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듣기에 괜찮은 목소리를 가졌고 말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아 전달려기 괜찮다는 것....어차히 내가 하는 거하면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는 것, 아니, 그래야 승산이 높고 세상에 통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내 안에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살펴야 한다는 것, 즉, 안테나를 바깥으로만 뻗지 말고 내 안으로 향하게 해서 내가 가진 걸 알아야 한다는 것. 무조건 세상에 맞출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걸 그들이 원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 오히려 그래야 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저는 그 후로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쓰고 말했습니다.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내가 가진걸 세상이 원하게 하라!'-P132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만약 내가 나만의 무기, 경쟁력이 있었다면
사실 이번 일도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남들이 이건 다 인정하는 무엇,
혹은 전문 분야가 있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불안하지 않을 테니까.
그런 강점이 있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쿨하게 넘어갔을 확률이 크다.
'사람 많으니까 일이 확~ 줄었네..좋다'하면서 말이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일 수는 없겠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나도 남들도 인정하는 확실한 강점'이 내게 있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이번에 그렇게 기분이 상했던 건,
결국 나에게 그런 '확실한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떤 한 분야에서만은 남들에게 확실히 인정받는
'나만의 꼬리표'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회사 생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신을 든든히 지켜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
이것이야말로 현명하고 원만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