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생존 근력을 만드는 3가지 '틈새 운동' 조합
"워킹맘의 체력은 특별한 날의 보약이 아니라,
점심시간의 발레핏/PT와 주말의 필라테스라는 평범한 조각들이 모여 완성됩니다."
앞에서 출퇴근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걷기 이외의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틈새 운동으로 나는 지금 세 가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발레핏, 필라테스, 그리고 PT.
처음에는 나도 몰랐다. 이게 이렇게 잘 맞는 조합인지.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자의 역할이 생겼다.
발레핏을 처음 시작한 건 그냥 발레에 대한 로망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성인 취미 발레는 발레 동작을 기반으로 한 피트니스인데,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다.
균형을 잡으려다 허벅지가 떨리고, 버티려 할수록 코어가 흔들린다.
그런데 꾸준히 하다 보니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굳어 있던 거북목과 어깨, 등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발레핏이 자세 교정과 코어에 이렇게 효과적인 운동인지는 직접 해보고서야 알았다.
무엇보다 나는 음악이 좋다.
수업 내내 음악을 틀어놓고 움직이는데, 그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힘든 동작도 리듬을 타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다. 운동이 즐거워야 오래 한다는 걸,
발레핏을 통해 다시 배웠다.
필라테스는 오래됐다. 워킹맘으로서 가장 오래 유지하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출산 후 무너진 체형을 다시 잡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몇 년째다.
필라테스의 좋은 점은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리포머나 캐딜락 같은 기구들이 내 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스트레칭을 도와준다.
혼자서는 절대 늘어나지 않을 것 같던 부위가,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씩 열린다.
쭉쭉 늘리고 스트레칭 되는 그 감각이 좋아서 계속하게 된다.
빠르게 변하지 않는 운동이다.
근데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 내 몸이 스스로 바르게 서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걸을 때, 앉을 때, 아이를 안을 때. 필라테스는 내게 가장 편안한 운동이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그냥 몸을 맡기면 되는 시간.
주말 오전, 가족이 늦잠을 자는 그 한 시간. 나는 그 시간을 필라테스에 쓴다.
발레핏이 자세와 코어를 잡아주고,
필라테스가 유연성과 스트레칭을 담당한다면, PT는 근력을 채운다.
이 세 가지가 맞물려야 비로소 운동이 '완성된다'는 느낌이 든다.
PT는 점심시간에 넣어뒀다.
1:1은 아니고, 트레이너와 단체로 하는 함께하는 50분이라 집중도가 높고,
오후 업무로 이어질 때 머리가 더 잘 돌아간다.
몸을 쓰고 나면 생각도 선명해진다는 것,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점심시간은 솔직히 그냥 쉬고 싶을 때가 많다. 배도 고프고, 괜히 귀찮아지기도 한다.
그래도 결국 가게 되는 건, 하고 난 후의 그 상쾌함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운동을 마치고 오후 자리에 앉으면, 업무가 조금 덜 무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오늘 하루를 끌려가는 게 아니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 가지 운동을 병행한다고 하면 "그게 다 가능해?" 하고 묻는다.
가능하다. 대신 하루에 몰아서 하지 않는다.
일주일을 고르게 나눠, 각자의 역할을 맡긴다.
워킹맘의 운동은 특별해야 할 필요가 없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땀을 쏟지 않아도 된다.
다만 꾸준해야 한다. 그리고 내 몸에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는 그게 발레핏, 필라테스, PT였다.
출퇴근길 20분 걷기,
점심시간 PT, 주말 오전 필라테스, 그리고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핏.
따로 보면 작은 조각들이지만, 이어 붙이면 하나의 루틴이 된다.
거창하게 시작한 것도, 누군가의 방식을 따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 하루 안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을 찾고, 내 몸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끼워 넣었을 뿐이다.
그 결과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감기가 돌아도 나는 잘 걸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코를 훌쩍이고, 직장 동료들이 하나둘 병가를 낼 때도, 나는 꽤 버텨낸다.
기초 체력이 쌓이면 면역도 따라온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달라졌다. 워킹맘의 하루는 소진되기 쉽다.
회의, 육아, 집안일이 겹치는 날이면 예전에는 퇴근 후 완전히 방전되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점심에 몸을 한번 움직이고 나면 오후가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나를 쉽게 흔들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단단해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몸도, 마음도.
워킹맘의 체력은 특별한 날의 운동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날들의 합산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그걸 이제는 안다.
오늘 점심, 나는 또 운동화 끈을 묶는다.
어제도, 내일도. 그냥 그렇게, 계속.
10년간 새벽마다 읽은 책들,
그 기록은 '새록초록한 독서' 블로그에 하나하나 남겨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혼자 시작하기 어렵다면, 새벽독서 모임과 함께해보세요. 함께 읽으면 더 즐겁습니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주에는 '완벽하지 않은 날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운동도 못 하고, 루틴도 무너지고, 그냥 쓰러지듯 잠든 날에 대하여.
<새벽 4시 20분, 10년의 기록>은 매주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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