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리아호빗 Nov 22. 2023

너무도 익숙한 말이 그리운 날.

그리운 아내의 말 한마디, 한마디.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월급날이다. 물론 통장에 잠깐 찍히고 며칠이 지나고 나면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게 빠져나가 버리지만 말이다. 화분에 물을 주면 잠시, 그 자리에 물이 고이지만 빠르게 흙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듯 말이다.      


 우리 가족은 나의 월급날이면 배달음식으로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 한상 가득하게 차려서 저녁을 먹고는 했다. 그래도, 나는 퇴근 후의 음식보다는 더욱 기대되는 건 따로 있다. 집에 비번을 누르면서 신발장에 들어서면 달려오는 나의 아내.      


“요번달도 수고했어요~ 얼른 일루 와~”


하면서 나에게 달려와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는 아내. 그리고 환하게 웃어주던 그 미소. 그 뒤에서 엄마를 따라서 음식 가득한 상에서부터 달려와 엄마 따라 인사하는 아이들.     


 내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 줄 수 있다는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다했다는 만족감은 가슴속을 가득 채워주었고, 원하지 않는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 불만 가득한 마음을 다 날아가게 해 주었다.      

 아내와 사별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 되는 것은 바로 아내의 익숙한 나에 대한 신뢰의 말과 응원의 한마디. 그리고 감사함의 표현이다. 엄빠가 된 이후로 왜 이렇게 힘이 자꾸 빠지는지 몰랐는데..... 그립다.. 너무나 익숙한 아내의 음성으로 나에게 해주었던 이쁜 표현의 말들이..     


“수고했어요.”

“조심해서 일해요.”

“다 잘될 거예요.”

“당신 믿어요.”

“괜찮아요. 내가 있잖아요.”

“이리 와봐요.” (안아주며)

“왜 이렇게 잘생겼어~” (술 취하면 자주 해주던 말..)

“사랑해요.” 

.........

.........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힘이 되는 말, 위로가 되는 말, 사랑한다는 표현의 말, 많이 많이 해주세요. 세상에 정말로 나를 위하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하고, 또 불끈불끈 기운을 얻으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돌보는 시간을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