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내의 말 한마디, 한마디.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월급날이다. 물론 통장에 잠깐 찍히고 며칠이 지나고 나면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게 빠져나가 버리지만 말이다. 화분에 물을 주면 잠시, 그 자리에 물이 고이지만 빠르게 흙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듯 말이다.
우리 가족은 나의 월급날이면 배달음식으로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 한상 가득하게 차려서 저녁을 먹고는 했다. 그래도, 나는 퇴근 후의 음식보다는 더욱 기대되는 건 따로 있다. 집에 비번을 누르면서 신발장에 들어서면 달려오는 나의 아내.
“요번달도 수고했어요~ 얼른 일루 와~”
하면서 나에게 달려와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는 아내. 그리고 환하게 웃어주던 그 미소. 그 뒤에서 엄마를 따라서 음식 가득한 상에서부터 달려와 엄마 따라 인사하는 아이들.
내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 줄 수 있다는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다했다는 만족감은 가슴속을 가득 채워주었고, 원하지 않는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 불만 가득한 마음을 다 날아가게 해 주었다.
아내와 사별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 되는 것은 바로 아내의 익숙한 나에 대한 신뢰의 말과 응원의 한마디. 그리고 감사함의 표현이다. 엄빠가 된 이후로 왜 이렇게 힘이 자꾸 빠지는지 몰랐는데..... 그립다.. 너무나 익숙한 아내의 음성으로 나에게 해주었던 이쁜 표현의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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