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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도희 Jun 05. 2023

피어있을 때 예뻐해 주자, 지고 나서 후회 말고

2023년 6월, 여름의 시작에서

2023년 4월, 국립서울현충원

 해마다 봄이 오면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어여쁜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그럴 때면 연신 사진을 찍고 한없이 예뻐해 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져버리는 꽃은 일상에서 눈길을 주지 않으면 가장 예쁜 시기를 지나쳐버릴 때가 있다. 꽃이 피어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예뻐해 주자. 매년 다시 피는 꽃이지만 그 시절, 그 감성, 그 자리에 피는 꽃은 단 한번뿐이기에.

2023년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젊음 또한 그렇다. 정작 한없이 예쁘게 피어있을 때는 이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아서 매일매일 흘려보내다 보면 옛날의 자신을 그리워하고 또 세월이 지나면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하고. 현재의 젊음을 한올도 빠짐없이 예뻐해 줄 순 없겠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많든 적든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기에.

2023년 5월, 연희동

 웃음과 행복도 마음껏 예뻐해 주자. 이건 타인을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카페 옆자리에 앉아서 깔깔 웃는 친구 혹은 연인을 생각해 보자. 또, 저녁식사 때 재미있는 이야기로 빵 터져버린 가족들의 웃는 얼굴을 생각해 보자. 그 웃는 얼굴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웃음꽃이 활짝 피었을 때 그 모습을 온전히 사랑해 주자. 내 곁에 누군가의 웃음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이자 선물이다. 그 웃음을 결코 쉽게 보지 말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피어있을 때 예뻐해 주자. 돌아선 사람에게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첫 번째는 밝고 순수한 웃음이다. 

2023년 6월, 벽초지 수목원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활짝 피어있을 때 나타나는 감정들을 빠짐없이 보듬어주고 예뻐해 주자. 때때로 잠깐의 다툼으로 시들어갈 수는 있지만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또다시 가꾸고 사랑으로 키워낼 수 있다. 그러나 서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땐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둘 중 누가 되든 뿌리까지 상처 입은 마음은 다시 살릴 수 없으니.

2023년 6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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