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도든 사무관 심사를 위한 면접관은 세 명으로 구성된다.
인천교육청은 매년 사무관 2명, 장학관 1명을 타 시도 교육청에서 초빙하여 면접을 시행한다.
면접관의 심사 일정은 시도별은 다소 다르지만,
인천의 경우, 첫날은 호텔에서 실적서 평가와 면접 문제를 출제하고, 두 번째 날에는 면접을 시행하여 마무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틈틈이 쉬어가면서 일정을 소화하지만,
승진 심사라는 막중한 업무의 특성상 주최 측(인사팀)과 중간중간 회의와 토론도 한다.
또한 보안을 유지해야 하기에 외부와는 모든 연락을 할 수 없고,
인사팀 직원 외 다른 사람과 대화도 불가능하다.
이런저런 사정을 생각할 때
사무관 승진 심사를 위해 참여한 면접관은 극도로 피곤한 상태다.
수험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즉 피로감에 찌들어 있는 면접관의 관심을 어떻게든지 끌어와야 한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감과 압박감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면접장에서, 수험자는 질문지에 매몰되기 쉽다.
답변과 동시에 면접관이 수험자에게 호감이 가도록 해야 하는데,
때로는 면접관이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처럼 딴청을 부리기도 한다.
자, 어떻게 하면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첫째는 정답을 두괄식 한 문장으로 답변하기,
둘째는 활력이 넘치는 어투와 표정 그리고 자세 유지이며,
셋째는 감탄과 놀람으로 시작하고 협력으로 마무리해 보자.
정답을 두괄식으로 답변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할 때 두괄식이란 소제목을 적어 놓고 문제마다 한 문장의 정답으로 말할 것을 적어본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한 줄 정답 말하기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횟수의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으로 체화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두괄식 답변은 생각보다 잘 안된다.
그러나 여러 번 연습하면 된다.
활력 넘치는 어투와 표정 및 자세는 기본적으로 호흡과 깊은 관련이 있다.
모의 평가에 임하여 경험을 늘리고,
거울을 보고 연습하거나 스마트폰 녹화를 활용할 수 있다.
감탄과 놀람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 동료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본다.
연평도의 처참했던 포격 현장을 목격했던 소회를 당혹감과 놀라움을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듣는 이의 머릿속에 위급 상황을 그리게 했다.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관계기관, 주민 등과 복구 작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일사천리로 업무를 추진했다.
마침내는 학교를 새롭게 짓기 위한 재정 확보까지 이어갔다.
수험 기간을 함께 보낸 필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다.
그럼에도 어찌나 실감 나던지 전혀 지겹지 않았다.
면접 당일, 예상대로 비슷한 질문이 있었고,
연습한 대로 답변했다.
그해 시험에서 필자와 함께 합격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나는 면접관의 관심을 끌어오는 방안을 여러모로 준비했다.
당연히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