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을 청소하며
by 김편선
시골집 청소하다
창고 구석에서 낡은 자전거 한 대
꺼내어본다
먼지 털어내고
걸래로 쓰윽 한 번 닦아내니
그래도 자전거다
삐거덕삐거덕
몇 바퀴 굴러가다 뒷바퀴가 나뒹군다
나 사실 힘겹게 붙잡고 있었다고
인제 그만 쉴 거라고
뒷바퀴의 비명을 듣기 전이어야 했다
그때 잠깐 손길이 머물러야 했다
약간의 기름칠을 해주어야 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든 것은 생명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생명이 살아 있을 때 꾸준히 손길을 더해주어야 생명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우리.
건강할 때 좀 더 건강을 신경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