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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

프랑스 여성처럼

by 호호아줌마

방학 중 친구를 만났다. 남편 발령으로 외국에 있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데 마지막으로 만난 지 8개월 만이었다. 만나자마자 그 친구는 나보고 ‘지난번보다 흰머리는 더 생긴 것 같은데 더 건강해 보인다’라고 인사말을 해 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나이 들면서 내 나이만큼만 보이는 게 내 바람이었다.


사실 내 머리는 반백발일 수도 있다. 흰머리가 조금 생길만하면 부분 염색이라도 하면서 지냈기에 내 실제 머리가 얼마나 백발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나마 방학 중에는 내 머리도 쉬어가는 휴식기이다. 염색을 줄이고 희끗희끗해지는 흰머리를 한동안 그냥 놔둔다. 약간 더 나이가 들어 보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움 속에 진짜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때라는 생각도 든다. 염색이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정기적으로 해야 하기에 다소 귀찮기는 하지만 완전한 '편함'으로 인해 느슨해질 수 있는 나를 긴장하게 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istockphoto-987789036-612x612.jpg 프랑스 여성들 (무료 검색 이미지)


미국 작가가 쓴 ‘프랑스 여성처럼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5가지 방법’이란 글이 생각난다. 미국 여성들은 진한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러면서 멋지게 늙어가는 프랑스 여성들을 부러워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프랑스 여성들처럼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5가지 방법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첫째,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새로이 해본다: 기회가 생기면 물러서지 말고 시도해 보고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오히려 이런 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둘째, 화장법을 바꾼다: 나이 들면서 바뀌어지는 얼굴톤이나 계절에 따라 화장법도 바꾸고 화장 습관도 바꿀 필요가 있다. 겨울이면 하이라이트를 더해 얼굴색을 밝게 해 주거나 얼굴 주름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파우더는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내가 행복해 할 수 있는 결정을 한다.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포기하지 말자. 슬프게도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햇빛에 여유롭게 누워있는 것, 와인 마시기, 늦게까지 수다 떨기 등을 통한 미소가 오히려 주름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라.


넷째, 신비로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실제 프랑스 여성들은 웰에이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쿨 하게 보여 신비로움을 유지한다.


다섯째, 내 나이는 내가 정의한다. 우리가 느끼는 나이는 우리의 정신과 가슴에 있다. 내가 어느 정도 나이 들었다고 느끼고 어떤 상태로 살고 싶은지는 내가 결정하고 그것이 나의 나이이다.


친구로부터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은 내가 그렇게 살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겉모습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외모를 포기하지 않는 자세, 자연스러움과 긴장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행동,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되새기며 살아야겠다. 이것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나의 선택이며, 내 나이는 나의 선택으로 정의된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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