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소 Sep 27. 2024

보란듯 살기


나팔꽃 달개비 민들레 같은

흔한 풀씨들이 날아와  
수채구멍이나 돌틈사이를

비집고 들어앉아


보란 듯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고                   
거들떠보는이 없이도

척박한 그곳에서

제 생을 다 할 때까지 꿋꿋하다.



 

그 거침없는 자기애가 눈물겨워서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한 포기라 할지라도


나는 매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려

셔터를 눌러댄다                                                                    

 
이렇듯,

자기를 소중히 여기 삶
상황에 순응하는 삶은 숙연하다.    


작가의 이전글 따로 또 같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