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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Nov 18. 2023

알겠습니다! 의 다양한 일본어 표현

뭐가 이렇게 많아!!!

일본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알겠습니다의 종류에 이번엔 무슨알겠습니다를 쓸지 고민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한때 ‘넵! 네! 네^^ 넹~! ’ 등의 ’넵무새‘ 에 관한 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랑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


위에 느낌은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기 위한   매우 한국적인 성격의 느낌이 있다면 일본어는 언어부터 어떻게 하면 나를 낮춰서 들어가고 상대를 올려 받들어매야하는지를 생각해서 생겨난 단어 들이지 않을까 싶다.


학생 때까지만 해도,

はい、分かりました(하잇 와카리마시타)

가 기본적인 일본어인 줄 알았건만, 회사에 들어가니 알겠습니다의 종류부터 알려줬다. 정확히 말하면 메일을 쓰는 방법부터 교육받았다.

아래의 정확한 사전적인 의미는 사전에 찾아보면 더 깊게 해석한 뜻들이 있지만, 그냥 비니지스로 일본어를 감으로 사용하고 있는 내가 느끼는 단어들의 알겠습니다의 종류는 이렇다.


わかりました

(와카리마시타)

알았습니다.

이건 그냥 평범하게 알았을 때 사용한다.


了解しました、 了解です

(료카이시마시타, 료카이데스)

알겠습니다.

양해의 한자어다. 상대방이 한 말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了解いたしました

(료카이이타시마시타)

넵!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위에 두 단어보다 나를 한층 더 낮춘 겸양어다.


承知しました。 承知致しました

(쇼치시마시타,쇼치이타시마시타)

이해했으니 알겠습니다.

살짝 딱딱한 어감,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나 어려운 상사에게 쓸 때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かしこまりました

(카시코마리마시타)

오케이, 알겠습니다!

살짝 텐션 높을 때 쓰는 기분이다. 옙! 바로 해드릴게요!! 이런 느낌.


はい


御意(교이)

그러하옵니다.

이건 상사가 장난으로 사용해서 알게 된 단어인데,

생각보다 사용하는 분들도 있어서 그냥 알아두면 좋기에 적어봤다.


이렇듯, 일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한국어랑 비슷해서 접근하기 쉽고, 여행 회화까지 구사할 수 있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안 걸리는데, 원어민처럼 대화하고, 한국인인걸 모를 정도까지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본에 10년째 살고 있는 나도, 매일매일 새로운 단어를 접한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95프로는 이해하지만, 5프로는 유년기시절을 그들과 살아오지 않는 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생활 속에 스며든 언어 같은 것들 말이다.


빅뱅의 하루하루를 듣고 몽글몽글해진 옛날생각난다의 감정 같은, 이곳 친구들이 다 공감하는 노래를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제일 좋은 건 억지로 이해한 척하는 게 아닌 오늘 새로운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방금 네가 한 말, 당연한 건데 나는 몰라!’라고 신나 하며 습득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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