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패기 넘치게 '잘하고 말겠어'라는 생각으로 3개월이나 등록을 했고,
그 후로 모든 수업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매 수업마다 나는 "아 오늘도 고문 받으러 가는구나" 이런 생각으로 갔고,
갈 때마다 내 몸에게 실망을 한채로 끝이났다.
수업 중 모든 동작을 할 때마다 속으로 내 몸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너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니?'
'대체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거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내가 들었던 요가 수업은 난이도가 많이 높진 않았다.
어려운 동작을 하지도 않았고, 다운독과 같은 기본적인 동작들로 대부분 이어졌다.
지금의 나에겐 다운독 동작은 쉬는 타임이지만, 그 당시 나에겐 다운독은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릴만큼 힘든 동작이었다. 다운독 동작은 여러 자세 사이사이마다 연결자세로 들어가는데, 그때마다 온몸이 바들바들 거렸으니 50분의 수업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50분 내내 한 순간도 쉬어갈 수 있는 자세가 없었다.
또 욕심은 많아가지고, 얼른 빨리 내 몸을 뜯어고치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땀을 쏟아내면서 안되는 동작은 힘으로 늘리면서 따라갔다. 물론 힘으로 억지로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억지로라도 힘으로 늘리면 몸이 빨리 좋아진다고 느껴졌다.
파스치모타나.
앉아서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상체를 숙여 배와 허벅지가 닿게 하는 전굴자세.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편안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자세이다.
실제로 요가 수련을 오래 하시는 분들에게 이 동작은 기본 중에 기본이실 것.
그 당시 나는 아무리 힘을 줘도 몸이 내려가지 않았다.
다리 뒤가 땡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허리 뒤쪽 대체 어디가 문제인건지 힘으로 상체를 눌러놓으면 다시 허리가 세워지고, 눌러놓으면 다시 세워지고, 억지로 손으로 양 발을 잡고 상체를 누르지 않으면 용수철처럼 상체가 세워졌다. 복부 힘으로 상체를 하체와 만나게 해야하는데 그 당시엔 그것을 몰랐다.
겉으로는 최대한 티를 안내고 평화로운척을 해보려했지만, 숙여져 가려진 내 얼굴은 잔뜩 찡그린채로 속으로 "아 너무아파!!!"라고 생각하면서 5초 정도의 시간을 버텨야했다. 아마 그 때 내 표정을 선생님께서 보셨다면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다. 하하하
그래도 일주일에 3번, 고장난 몸뚱아리를 가지고 고문을 받으러 성실하게 다닌 덕에 점점 안되던 자세들이 조금씩 가능해지고, 고통의 강도도 점점 줄어갔다.
자세를 완성하면서 느껴지는 고통이 줄어드는 것.
"어? 몸이 좋아지고 있네?"라고 느끼는 순간.
이게 내가 느끼는 요가의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