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정말 뼈저리게 느낀 건,
‘이유 없는 노력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지금 이 시간을 견뎌야한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하고 있는 거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5가지 태도 중에서 오늘 말씀드릴 첫번째 태도는
모든 것의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으면 감정을 다스릴 필요도, 집중력을 기를 이유도 없습니다.
가르쳐줘도, 다 알아도, 바뀌지 않습니다. 공부 자체가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넌 왜 공부하니? 꿈이 뭐니? ”
이 질문에 즉시, 그리고 자기 말로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 아이들은 평소에는 느긋해 보일 수도 있고, 공부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때’가 오면 스스로를 바꿀줄 아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의 뿌리는 ‘자신만의 이유’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공부의 이유를 찾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참 안타까운 것은, 요즘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오래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꿈이 없는게 아니더라구요.
부모님께 환영받지 못하는 꿈이라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꿈들 중 자신이 원하는게 없어서 꿈이 없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데요. 엄마가 그거 하려면 공부하래요"
"저는 배우가 꿈인데요 공부 안하면 연기학원 안보내준대요"
"저는 가수가 꿈인데요 성적 떨어지면 노래학원 끊어버리겠대요"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거 하고 싶으면 공부 열심히 해. 안그러면 안시켜줄거야”
저는 압니다. 부모님들께서 어떤 마음으로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는지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든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른인 저는 너무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납득이 되지 않은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말은 협박으로 다가옵니다.
"대체 내 꿈이 공부랑 무슨 상관이지? 공부를 대체 왜 해야해?"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공부'란 여전히 의미없는 일일 뿐입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부모님과 교사가 아이의 ‘공부 이유’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이유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 꿈을 이루기위해 지금 내가 열심히 해야할 것은 뭘까?'
'지금 내가 꿈이 없더라도, 내가 뭘 해야 가장 도움이 될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겁니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에서, ‘공부’가 때로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면,
아이는 자기만의 공부 이유를 갖게 됩니다.
답을 얻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얻어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학원에 앉아있게 만들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스스로 마음먹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중고등학생 때 꿈이 정말 많았습니다.
방송 PD, 뮤지컬 배우, 외교관, 회계사, 유치원 선생님 ...
제가 볼 때 멋있어보이는 것들과, 주변에서 멋있다고 말하는 직업들이 뒤엉켜서 꿈이 계속 바뀌곤 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한가지 확실했던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니 내가 당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야.
내가 커서 뭘하든 지금 열심히 노력한 과정이 앞으로 모든 것의 기본 발판이 되어줄거야.
그래서 저는 정말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고3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그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습니다.
물론 공부하기 싫었던 날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제 미래를 생각하면 설레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부모님께 배웠습니다.
당장 이번 시험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열심히 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한 두번 시험이 망한다고 너무 좌절하지도, 시험을 잘본다고 너무 기쁘지도 않았습니다.
제 목표는 지금의 점수를 잘받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제 미래를 위해 쌓아가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공부할 확실한 이유가 생기면, 다른 태도들은 조금씩 스스로 갖춰지기 시작합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를 위한 공부’ '나에게 필요한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모든 태도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입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나는 지금 왜 이걸 배우고 있는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모든 준비가 되어있는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