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공부를 안 하고,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숙제를 안해오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표면적인 이유는 다양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감정적인 압박과 스트레스가 쌓인 아이는 공부를 받아들일 여유조차 없습니다.
반대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일수록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공부는 재미없고, 어렵고, 늘 부담스럽습니다. 끊임없이 본능과 욕구와 싸우고 자신을 다스려야하는 일이니까요.
어떤 아이들은, 몸이 안좋아서, 기분이 안좋아서, 생일이라서, 친구랑 놀고 싶어서 공부를 안합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그 하기 싫은 날에도 ‘자리를 지키고 끝까지 해냅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건 지능도, 의지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결국 차이는 ‘감정의 안정감’에서 시작되고 있었어요.
아이들의 말만 들으면 공부가 잘 안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너무 어려워요.”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집중이 안 돼요.”
"너무 피곤해요."
우리 아이가 집중력이 낮아서 그런가?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수업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가?
뭘 해결해주면 될까?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많은 고민이 되실텐데요,
하지만 이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면, 그 안에는 거의 항상 공통된 감정의 뿌리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공부로 갈등하고, 통제받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
성적이 떨어지면 혼난다는 압박감
난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실망감, 자존감 저하
억지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에서 오는 반항심
감정적으로 억눌린 아이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버티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 자체로도 이미 큰 스트레스를 견디는 중이고,
그 스트레스와 억눌린 감정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태인거죠.
이 상태에서 공부가 집중이 안 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로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은 학원에 들어올때부터 지쳐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생기없는 표정으로 터덜터덜 들어옵니다.
학원에 들어와서는 한숨부터 푹 쉽니다.
아이들이 유독 집중을 못하는 날, 유독 말을 안듣는 날 따로 남겨서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공부때문에 엄마랑 맨날 싸워서 스트레스 받아요."
"요즘 엄마랑 맨날 전쟁이에요. 집 가기가 싫어요."
그리고 이미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있는 아이들은,
한 문제 틀릴때마다 억눌린 스트레스가 폭발하게 됩니다.
"아 또 틀렸어. 난 역시 못해."
모르는 문제가 생길때마다 짜증부터 납니다.
"하나도 모르겠어. 하기 싫어"
이렇게 온 마음이 공부를 거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공부 태도를 바꾸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생각을 더 해보자' '틀려도 다시 풀어보자' '숙제 열심히 하자' 이런 말이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공부에 대한 억눌린 마음이 해소되어야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감정적으로 항상 여유롭고 편안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편안한 감정은 '내가 스스로 공부를 선택했다'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아이들과 나눈 대화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습니다.
“엄마는 저 공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대요. 공부가 전부가 아니래요."
"그래도 먹고 살려면 공부 해야죠. 전 부자 되고 싶어요."
"엄마는 저 학원 안 다녀도 된대요. 근데 제가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거예요."
"시험 못봐도 안 혼나요. 다음에 더 잘하면 된대요."
이 말들 속에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했다는 자율성,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결국 ‘감정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런 감정적 편안함은 감정을 조절하는 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 날에도 그 감정을 다스리고 책상에 앉을 수 있는 힘,
‘하기 싫어도 하는 나’를 만드는 힘은 결국 내면의 안정감에서 출발합니다.
공부는 마음이 편안할 때 더 잘 됩니다.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공부 못해도 괜찮아, 넌 충분히 멋진 사람이야”
"공부 말고 다른거 해도 돼. 공부가 전부가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스스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서 진짜 공부 안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럼 공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열심히 하도록 지지해주면 됩니다.
"혼내면서 억지로라도 시켜야 그나마 뭐라도 하지 않겠어요?"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시켜서 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래가도 중3까지이더라구요. 고등학생부터는 억지로하는 공부로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정말입니다.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이 더 커질 뿐입니다.
감정의 여유, 감정의 평안. 이건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보다 먼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