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지만 여린, 나를 생각해 주는 그의 삶
나의 아빠
우리 아빠는 나와 오빠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는 담배를 피우시다가 우리가 성인이 되고 난 후
다시 담배를 피우는 그런 사람이다.
사람들이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는 것을 잘 알게 해 준 사람.
어릴 땐 나도 아빠와 친했다.
아빠의 차를 타고 둘이 놀기도 하고, 아빠와 치과도 다니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아빠의 침이 닿은 젓가락이 쓰기 싫고
나와 성별이 다른 아빠와 포옹하기도 싫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청소년기 생일
회식을 하느라 잊어버리고 오지 않았다.
그게 아마 나에겐 가장 큰 충격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돈으로 넘어갔지
우리 아빠는 좋은 사람인 건 분명하다.
잘못 보증을 써준 후, 집이 난리 났을 때 엄마와 이혼을 하여
엄마에게 빚이라는 짐을 주지 않으려고 했었다.
물론,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지 않았고 현재 잘 지내신다.
나의 다양한 일상 속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빠와 나의 관계성을 잘 알아야
다양한 일상에서의 재밌던 이야기와 우울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내보았다.
아빠와 있었던 일 중 하나는
아빠가 잘 때 일어난 일이었다.
아빠는 거실에서 자고, 엄마와 나는 주방 식탁에 앉아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아빠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주문이요~!~!"
엄마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청 웃었다.
"ㅋㅌㅋㅌㅋㅌㅋㅌ네 아빠 왜 저러니"하시더니
"지금은 주문 안 받아요~"하고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아빠의 반응이었다.
"엥? 왜~?"
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ㅌㅋㅌㅋㅌ
그러고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코를 드르렁 골으셨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아빠에게 물어봤다.
"어제저녁에 당신 잠꼬대한 거 기억나?"라고 물으셨고,
"내가? 몰라!"라며 당당히 대답하셨다.
ㅋㅋㅋ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ㅌㅋ
난 그냥 이런 사소한 일상 속 재미들도 적고 싶다.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일도 자세히 적고 싶고,
아빠와 어렸을 때 함께 쌓은 바닷가 추억도 적고 싶다.
난 그냥 이런 일상 속 자그맣고 행복한 추억들을 주머니에 넣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