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글에서는 심리학이 의학적, 종교적 영향 아래 발전하며 길을 잃었다고 했고, 평균화의 위험성, 공감과 위로의 한계, 그리고 뇌과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대 심리학의 문제를 다루었다.
현대 심리학은 뇌를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하는 유일한 도구로 간주하며, 뇌과학을 통해 모든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천동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것과 매우 비슷하다. 당시에는 신이 창조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고, 이를 부정하는 생각은 엄청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지동설이 과학적 증거에 의해 증명되면서, 우리는 지구가 아닌 태양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뇌가 곧 마음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지만, 이는 천동설과 같은 오류다. 뇌는 마음을 구현하는 하드웨어에 불과하지, 마음 그 자체가 아니다. 뇌는 인간의 신체적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인간의 감정, 생각, 의지와 같은 심리적 과정은 뇌의 작동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더 깊고 복잡한 현상이다. 이러한 복잡성을 기존 학문처럼 억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만들기보다는, 마치 양자물리학처럼 한 차원 더 높은 접근을 통해 이해는 안 가지만 그 현상을 올바르게 설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의 심리학은 평균적인 뇌 기능에 맞추어 사람들을 평가하고, 이로부터 벗어난 사람을 '비정상'으로 분류해 교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마치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신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사람을 사탄에 들렸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뇌를 중심으로 한 심리학은 지나치게 하드웨어적 접근에 의존하며, 인간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심리적 문제는 뇌 자체의 결함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프로세스, 즉 소프트웨어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지동설이 천동설을 대체했듯이, 뇌가 마음의 중심이라는 인식도 곧 바뀔 것이다. 뇌는 마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 마음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는 곧 뇌가 아닌 마음을 연구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마치 중세 사람들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것과 같은 오류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면, 정신병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도 대전환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평균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정신병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그 원인을 뇌 기능 장애로 간주해 약물로 조절하려 한다. 그러나 심리학이 올바른 길을 찾는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정상과 비정상을 평균에 근거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뇌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게 되면, 한 개인의 행동과 현상을 그 자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숙련된 심리학자라면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했듯이, 뇌가 마음을 조절한다는 인식은 곧 깨질 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의 진정한 일부로서 나를 이루는 본질임을 우리는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마음 중심적으로 나와 나의 행동을 설명하는 새로운 인식이, 마치 지동설처럼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마음의 본질을 탐구하는 새로운 심리학적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