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은 인간의 상식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자연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당대 지구 최고의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도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던 양자물리학이지만, 현재는 물리학의 기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심리학 연재글에서 양자물리학을 언급한 이유는 두 가지다.
1. 심리학도 양자물리학적 접근을 해야 한다.
2. 심리학의 양자적 관점에 수많은 저항이 예상되지만 굴하지 말아야 한다.
고전물리학에서는 세상이 정해진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적용하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이미 뇌 속에 학습된 습관이 작동하는 것이며, 우리의 행동은 뇌라는 기관이 만들어내는 신호에 의해 움직인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모든 생각과 감정, 행동은 결국 뇌라는 복잡한 기계의 작동 결과다. 그래서 뇌의 상태나 작동 방식을 알면,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자물리학은 세상이 항상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무엇이 될지 미리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찰이나 선택에 의해 결과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 개념을 심리학에 비유하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이 마음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마음은 단순히 뇌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 의지, 믿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행동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뇌와는 별개로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선택이 어떤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없다. 내 마음이 어디에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느냐는 개개인별로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고, 그건 알 수가 없다. 양자물리적 사고에선 이러한 질문 자체가 필요 없기도 하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이 어떠한 마음으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해 일어난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설명해 주는 학문이다. 개개인에게 벌어지는 이러한 현상에서 패턴을 찾아내어 더 큰 집단이나 사회로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전두엽이 망가져서 우울하다'는 식의 설명을 더 쉽게 느낀다. 솔직히 작가 자신도 100% 이해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뇌 중심적 고전 사고에 머문다면 길을 잃은 심리학이 제자리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뇌가 고장나서 내가 힘들다면, 나는 곧 뇌인가? 아니면 뇌의 통제를 받는 껍데기인가?"와 같은 함정에서도 빠져나올 수 없다.
심리학이 진정으로 제 길을 찾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180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우울하면 우울증 약을 먹어야지" 이상의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