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 안,
달리는 창밖 풍경은 어제와 비슷한데
내 마음은 아직 연휴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쉰 게 맞는지,
단지 시간을 흘려보낸 건지
헷갈릴 정도로 무기력하고 흐릿한 아침.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아, 다시 시작이네…”
하며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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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전이 스트레스(transition stress)라고 부릅니다.
회복 상태에서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 사이의 템포가 맞지 않아 생기는 자연스러운 불균형이에요.
잘 쉬었기 때문에 더 버거운 아침일 수도 있고,
제대로 쉬지 못해 더 지친 출발일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지금 느끼는 둔함은 정상적인 회복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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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다음 날은 성과를 내는 날이 아니라,
리듬을 되찾는 날입니다.
몸이 무겁고 집중이 안 된다면,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천천히 움직이세요.
중요한 회의보다 더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자기 확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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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안 풀리는 머리와 무거운 마음을 억지로 다잡기보다
그냥 이 하루를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조금 느린 출근을 함께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