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피로가 밀려왔습니다.
일도 괜찮았고, 특별히 나쁜 일도 없었는데
몸도 마음도 유난히 무거웠죠.
퇴근 후 약속 자리,
평소보다 한 잔 더 들이켰습니다.
괜찮을까요?
감정 에너지가 소진되었을 때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감각적인 자극(술, 음식, 음악 등)에
더 민감해지는 현상을 겪곤 하죠.
우리는 늘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라고 배웠지만
사실 감정은 때때로 풀어주는 시간을 통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오늘 마신 술이 후회로 남지 않으려면
그것이 도피가 아닌 회복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해 주세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말 대신
조용히 비워내는 시간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마신 양이 아니라
마시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는 나와의 관계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는 운동으로, 누군가는 침묵으로,
누군가는 술 한 잔으로 회복을 택합니다.
그중 어떤 것도 틀린 선택은 아닙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당신이 오늘을 ‘견뎌낸 방식’을 존중하며
조용히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