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장 안 나서 계속 타요, 렉서스

by 황준선

"잔고장이 없어요"

이 표현만큼 렉서스를 정확히 담아내는 문구는 없다.

도로 위에서 렉서스는 결코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강렬한 배기음이나 눈부신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려 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가 나와도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렉서스를 선택한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점을 경험하게 된다.


렉서스의 매력은 조용하면서도 탄탄한 ‘내실’에 있다.


렉서스를 선택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렉서스 구매자들은 단순히 ‘고장 없는 차’ 이상의 가치를 본다.

이들이 진정 추구하는 핵심은 “자동차가 내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

즉 불필요한 스트레스 없이 매 순간 부드럽게 이어지는 운전 경험이다.


실제로 렉서스 소유자들은 차량 자체에 관심이 많거나 이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액세서리를 잔뜩 달고 다니는 사람의 비율도 높지 않은 편이다.


앉아서 페달을 밟았을 때 부드럽게 잘 나가면 좋다는 식이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보다는 검증된 안정감을 선택한다.


핵심 심리 및 특성

내재적 기준 중시: “남에게 잘 보이려” 혹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 사지 않는다. 진짜 만족감은 자신의 경험에서 온다는 걸 잘 안다.

실용 중심의 합리성: 화려하거나 신기술만 강조하는 차보다는, 오랜 시간 검증된 브랜드의 안락함과 내구성에 더 무게를 둔다.


사회적 맥락에서의 렉서스

렉서스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BMW, 벤츠)와 해보면 어떨까?

한국을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 BMW, 벤츠가 “성공의 과시” 이미지라면,

렉서스는 무난하게 우아함이라는 선택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렉서스 오너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며(주로 35~64세, 은퇴자 및 중상층 전문직 포함)

여성 비율도 높다.


지금은 그 지위를 많이 잃었으나,

강남의 '소나타'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던 것이 아니다.


엄마들은 자기 차가 몇 마력인지 알 필요가 없고

관심도 없다.


다만 장기 소유 경험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품질의 일관성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렉서스의 정숙함, 부드러움, 그리고 신뢰성이

실제 사용자 후기와 기사에서도 꾸준히 강조된다.


렉서스 차주의 심리적 프로필

차분함 속의 확고한 자신감: 렉서스 오너들은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일상의 영역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기준과 신뢰를 쌓아간다.

꾸준한 자기 관리 및 책임감: 자동차의 내구성과 신용이 중요하듯, 자신의 삶에서도 성실함과 일관성을 중시한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만족 우선: 남이 보기에 멋진 것보다, 내가 진심으로 만족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마인드가 두드러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 인터뷰에서,

렉서스 운전자에 대해

“나잇대가 높고, 실속형이며, 조용한 자신감이 있다”,

“질과 내구성을 중요시 여기며, 과시하지 않고 실질적인 가치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거칠게 렉서스를 운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안 그래도 튼튼하고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차를

급가(감)속 없이 살살 몰게 되면

고장의 확률은 더더욱 줄게 된다.


이들은 "오래 타도 고장 없이 쓸 수 있는 차"를 원함과 동시에

정말로 고장이 안 나서 오래 탈 수밖에 없는 차를 타는 셈이다.

keyword
이전 09화안 튀면서 튀고 싶어요, 폴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