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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ul 07. 2024

(프롤로그) 네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네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이 표현은 심리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어린이들도 무심코 사용할 정도로 일상적인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심리학 자체는 길을 잃었다. 지성과 담론의 공간인 대학에서도, 인생을 오래 살아온 어르신에게도, 심지어 선진국이라 불리는 외국에서도 심리학은 방황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이 처음부터 미아 상태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에 대한 호기심은 과거 일부 귀족이나 왕족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었지만,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지기 전에는 인간의 욕망(Desire)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서로 싸우고 사랑하고 질투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의 다양한 특징과 개성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진행되면서, 인간을 단지 동물의 한 종류로 바라보며 심리학이 탄생했다.


지난 150년 동안 심리학은 물리학, 화학과 같은 물질을 다루는 학문이나 의학의 연구 방법을 쫓아 고군분투했다. 어떻게든 보이는 것을 찾고 측정하다 보니 '사람의 마음 = 뇌의 기능'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심리학이 탐구해야 할 마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에 맞게 탐구하지 않고, 보이는 것을 위한 연구 방식을 어설프게 쫓다 보니 심리학은 방향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현대의 심리학은 통계, 경영,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며 발달심리, 아동심리 등으로 세분화되어 나름의 생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 연재에서는 심리학이 왜 길을 잃었는지 그 역사를 따라가 보며, 현대 사회에서 심리학의 위치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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