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거를 추억하는 이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디즈니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애니메이션 발전을 이끈 전설이다. 뿐만 아니라 백설공주는 1940년대 미국인에게 희망을 준 영화다. 정확히 희망 자체였다. 왜 미국인에게 희망이었는지 설명하겠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시점. 디즈니는 환타지아 흥행 실패로 위기를 맞이한다. 추가로 국민의 전쟁 후유증 등에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은 부담이 컸다. 대안으로 디즈니는 기존 작품을 재개봉하기로 했다. 바로 11년 전 개봉했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다.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서 과거 추억을 부르는 영화는 사람에게 큰 힘을 발휘하게 해 줄 거라 예상했다. 물론 디즈니 역시 확신하진 않았다.
"예전에 개봉했던 작품을 관객이 좋아할까?"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는 과거의 추억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책 '월트 디즈니' 중 월트 디즈니와 형 로이 디즈니의 대화 -
하지만 예상은 적중했다. 1945년 재개봉한 백설공주는 큰 인기를 얻었다. 전쟁 때문에 불안감에 떨고 후유증 있던 많은 미국인에게 평화롭던 시절의 기억과 추억, 희망과 동심을 심어준다. 백설공주는 단순한 공주가 아니다. 미국인 입장에선 인생에 볼 수 없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전쟁 때문에 어둡던 사회 분위기를 밝혀준 등불이다. 추가로 디즈니 입장에서 자신의 꿈을 진행하고 이루게 해 준 작품이다. 백설공주는 재정이 어려운 스튜디오를 구했고 덕분에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었다.
사람들은 어두울 때 별을 본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난 오히려 도전의 빌미로 삼았다.
- 월트 디즈니 -
백설공주가 미국인에게 희망을 준 영화라는 걸 디즈니도 알았는지 이후 여러 번 재개봉했다. 재개봉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평화로웠던 당시를 추억하기 위해, 희망을 품던 기억을 담아 영화를 보러 왔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은 '무드셀라 증후군'이라 부른다.
- 무드셀라 증후군 -
좋은 기억은 회상하고 좋지 않은 기억은 잊는 심리다. 괴로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현실 도피다. 현실 도피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준다. 백설공주는 미국인에게 희망을 주며 많은 사람이 전쟁의 후유증을 이겼다. 이런 원리로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항상 과거를 그리워하고 아름다운 추억만 남는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과거를 배경으로 한 레트로 상품과 작품을 열광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여러분 인생의 무드셀라는 무엇인가? 백설공주 같은 영화, 혹은 존재가 있는가? 지치고 힘들지만 다시 행복했던 때를 추억하고 힘이 되어주는 게 여러분 인생에 있는가? 무드셀라 모습은 영화, 만화, 사진, 영상, 사람 등 인생에서 다양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런 존재가 있다면 다시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도 행복했던 기억은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 지친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 치유해서 도전하게 해주는 기적이다.
반대로 우리도 타인에게 백설공주 같은 존재가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우리의 무드셀라를 만들 수도, 소중한 존재의 무드셀라가 된다. 행복한 시절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좋은 추억을 쌓아라. 하나씩 쌓인 무드셀라는 자신에게도 소중한 누군가에게도 오늘과 내일을 버티는 힘이 된다. 잊지 말자. 백설공주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암울한 현실을 이기게 해 줄 등불이 된다는 걸.
오늘은 백설공주가 미국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희망을 상징하는지 뒷 이야기를 설명했다. 부디 즐겁고 유익했길 바란다. 이 외에도 디즈니 작품 관련 글이 더 궁금한 분은 프로필에 들어가면 나온다. 다음에도 백설공주 관련 이야기를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