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순라길에서
인생의 봄은 늘
시련과 함께한다.
이고 진 삶의 무게에 짓눌린 채...
그렇게 지나고 보면
봄은 봄이 아니었고
겨울은 또 겨울이 아니었다.
또다시
머지않은 봄이
닿을 듯 말 듯 살랑입니다.
봄인 듯 다시 겨울로,
겨울인 듯 다시 봄으로,
절대 봄은 오지 않을 듯이 몰아치더니
어느새 봄기운이 살랑이고....
봄은 언제나 올 듯 말 듯
애태우며 다가옵니다.
설렘도 기대도 없는
저의 무덤덤함을 탓하듯
봄은 그저
남모르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이제 그만
설렘 가득 봄을 맞으렴."
글쎄요?
살아보니
그토록 소망하던 인생의 봄은
지나고 보면 봄이 아니었고,
가슴 시리게 몰아치던 겨울은
또 겨울이 아니더군요.
그래서일까요?
설렘도 기대도, 두려움도 동요도 없이
그저 심드렁할 뿐입니다.
꿈꾸듯 봄을 맞기엔
이제 너무 늙어버렸나 봅니다.
2025.2.22.
서울 순라길에서 찍고,
머지않은 봄이 살랑이던
부산 망양로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