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성암사에서
거짓이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일말의 양심조차 없었을까?
사람이라서? 사람이니까?
그저 모르는 척 지나쳤지만
못내 궁금하다.
덧없이 짓밟힌 마음에
티끌만한 미안함조차 없었을까?
하이고~
알아 뭣하게?
이제 그만 썩 꺼져 버리자!
거짓말들.
이미 눈치는 챘지만,
늘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미안함도, 부끄럼도 아닌
떳떳함이라니.
사실, 그 대부분의 거짓말은
참 사소한 데서 시작됩니다.
왜 이런 것까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그래서 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에
이렇다 말도 못 하겠고
그저 헛헛한 웃음만 납니다.
그러함에도
한결같은 거짓말에 배어있는
당당함과 떳떳함을 마주할 때마다
고개를 절로 갸웃하게 됩니다.
자신조차 속인 건지,
삶의 방식인 건지.
대체 진심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속 편히 신경 끄는 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게 좋겠죠?
아니, 그냥 멀찍이 피해버리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인 듯합니다.
2025.3.29.
목련잎 떨구던 날
부산 성암사에서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