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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별 이야기

알지 못해 떠나야 했고, 보내야 했다.

by 구슬붕이

사랑해 동생아!

너무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하늘나라에서 잘 쉬고 있길 바라.



정제되지 않은 슬픔과 원망에도 위로를 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족들의 뜻에 따라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동생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누나라 많이 미안했고, 동생이 고민하던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때 제가 직장 일로 많이 지쳐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났습니다.


나 자신도, 타인도, 남동생의 도움이 필요했던 가족까지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직장 일로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과 너무 착한 동생을 데려가신 신께도요.

동생이 원하던 안식을 주신 신께 감사드리기보다 급하게 데려가신 그분께 묻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던 언니와 오라버니를 통해 가족의 상황을 다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했던 예쁜 마음을 대신 전달받았습니다.

거리상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막내누나가 고향 가족에 대한 마음과 부담으로 어려워하지 않도록, 차갑게 끊어내던 말들이 큰 배려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보다 하루라도 더 살겠다던 말을 지키지 못하고 신께 부름 받은 동생아, 그래도 그때 해줬던 너의 말이 참 든든했어. 고마워,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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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