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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May 05. 2024

연휴에 후두염

어버이날 전화를 못하겠네

(사진출처:freepik)


5월 2일 학생들에게는 신나는 우리 학년 소체육대회가 있었다. 유능하고 친절하신 스포츠강사 분의 도움으로 미리 연습도 했었고 힘들이지 않고 체육대회를 즐겁게 학생들과 하고 들어왔다.


틈틈이 양치를 하고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았건만 밤부터 목이 아파 왔다. 새벽에 일어나 양치와 가글까지 했건만 목을 긁는 통증이 시작되었다.


금요일에도 다른 학년 소체육대회 날이라 운동장과 체육관을 쓸 수 없는데 학생들은 그래도 체육을 해야 한다 피력한다. 할 수 없이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이랑 어린이날용으로 학년선생님들과 미리 준비한 과자선물로 지나갔다.

먼저 어린이날 기념 1시간을 했으니, 어버이날을 미리 기억하도록 부모님께 올리는 엽서를 썼다. 4교시에는 잊고 있던 굿네이버스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있었다. 목이 아픈 내게는 구세주이지만 밀린 교과내용 진도는 언제 나갈지 슬쩍... 잠깐이나마 걱정하지만 이번 해 학생들은 놀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는 절대 포기란 없다.

우리 반은 우리만의 진도가 있으니 절대 다른 반이랑 비교하지 말란다.


결론은 심한 후두염에 걸릴 만큼 혹사하지 않았는데 걸려서 금요일 저녁부터는 목소리가 안 나왔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넘어야 시작하는 이비인후과에 가니 대기인원이 스무 명 가까이 되었다. 워낙 진료 속도가 빠르신 원장님이셔서 20분 채 기다리지 않아 진료를 보았다.

후두염이지만 일반 감기약과 별다르지 않고 목감기에 쓰는 약, 비염약, 가글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항생제가 들어있는 걸로 봐서 약한 상태는 아닌가 보다.


문제는 주일인 어린이날부터 5월 6일 대체휴일까지 날을 정해 시부모님을 찾아뵈어야 한다.

두 분 다 거동이 쉽지 않으셔서 시누이 두 분과 아주버님 내외, 조카들까지 순서를 정해 가기로 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며느리라니...

게다가 아들도 비염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니 시부모님께는 손주와 며느리까지 아픈 상태에서 뵈어야 하는 대책 없는 상황이다.

주말 하루를 약 기운에 몽롱한 상태로 보내고 새벽부터 오는 비에 최소한의 외출 외에는 집에서 휴식하며 보내고 있다.


원래는 여행이면 가평 지인댁으로, 부모님 뵈려면 먼 지방과 서울에서도 서쪽 끝까지 왕복해야 했던 일정인데 갑자기 찾아온 여유로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남편과 아들은 짝짜꿍이 맞아 자동차로 어딘가를 돌아다닌다. 미리 사둔 건강보조식품이랑 카네이션 꽃다발 사들고 시댁부터 다녀오면 안 될까... 이야기하고 싶은데 당사자들이 집에 없다. 대책 없는 상황... 정말  "반사!"를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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