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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할 수 없는 죽음을 걱정하며

by 두별지기


삶의 역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조절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오늘의 삶은 무감하게 흘려보내기 쉽다는 것.


죽음을 맞이할 때에 누군가 극진히 보살펴주기를, 죽음마저 아름답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결코 조절할 수 없는 환상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야 말로 삶의 고단함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임에도 우리는 그것을 망각한 채 삶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조절할 수 없는 죽음을 걱정하며 조절할 수 있는 삶을 놓치며 그렇게.


죽음의 모습은 죽음의 순간에 정해지지 않는다.


삶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했는지에 의해 정해질 것이다.





『마음 해방 _곽정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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