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드디어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향하여 나아가다!
드디어 오늘이 기다리던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날이다. 약속 만남 시간은 8시까지여서 아직은 여유로웠다.
1박 2일의 투어를 마치고 나면 나는 1인실로 방을 옮긴다. 불편한 2층 침대와도 이제는 안녕이다. 모든 짐을 캐리어에 넣어 짐 보관함으로 옮긴 후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어제 골라둔 옷을 입고 숙소를 나섰다. 약속 장소는 숙소에서 멀지 않았다. 700m 거리여서 구글 지도를 켠 후 여유롭게 걸어갔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지나 펜스테이션 출구를 지나 약속 장소에 3분 일찍 도착하니, 다른 분들은 다 먼저 오시고 내가 제일 늦게 도착했다. (역시.. 부지런한 한국인분들) 차 앞에 마중 나와 계시던 가이드님께 인사를 드리고 차에 탔다. 먼저 차에 타고 계시는 여행객,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남은 자리에 앉았다. 내가 자리에 앉으니 텐션이 높으신 가이드님이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이제 6시간가량 차를 타고 버팔로 지역으로 간다. 대장정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가이드 님의 입담 덕에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전체적인 투어 일정을 설명해주시면서 미국의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한 번에 버팔로로 가지 않고 2시간 이동 후 휴게소, 2시간 이동 후 식사 및 간단한 트레킹, 1시간 반 이동 후 와이너리, 2시간 이동 후 나이아가라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일정에 대하여 한창 얘기를 하시던 가이드님이 밖을 봐보라고 하셨다. 무슨 일인지 창문을 내다보니 단풍나무 들의 단풍이 찐하게 물들어 있는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너무나 이쁜 풍경을 사진에 담고 그 거리를 지나자마자 첫 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에서 내려 가이드님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나눴다. 같이 투어에 참여한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마치고 곧장 5분 거리의 왓킨슨 글렌 주립 공원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환기도 하고 풍경을 보며 간단한 트래킹을 했다. 이곳은 19개의 작을 폭포들로 이루어진 주립 공원으로 경사가 다소 완만하여 소화도 하고 찌뿌둥한 몸도 풀 수 있었다.
또한, 폭포에 가기 전 작은 폭포들을 보며 나이아가라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50분가량 트레킹을 했고 이쁜 폭포들도 많아 의외의 힐링 장소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와이너리에 들려 와인 시음도 해보고 구매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술을 마시지 않다 보니 차 안에서 푹 잤다. 요 며칠 잠이 부족했다 보니 등만 대도 잠이 몰려온다. 자 와이너리까지 마쳤다. 이젠 기대하고 기대하던 나이아가라만 남았다. 차로 두 시간을 달렸다. 다시 한번 가이드님이 대단하다고 느낀 건 모든 운전을 혼자 하셨다. 혼자 운전도 하시고 재미있는 멘트로 가이드도 하시는 가이드 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졸다가 깼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도착 5분 전이었다. 저 멀리에는 폭포의 물줄기가 보였고 마치 연기가 나듯 하늘로 올라오고 있었다. 폭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점점 폭포와 가까워졌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하여 짧게 설명해보자면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미국 쪽 폭포는 American falls, Bridal veil Falls, (신부가 쓰는 면사포와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 캐나다 쪽 폭포는 Canada falls, 말발굽을 닮았다고 하여 Horse shoe 폭포 라고도 불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이미지는 캐나다의 Horse shoe 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90%가 캐나다에 있다. 미국 폭포에 비해 거대하고 아름답다. 크고 거대한 폭포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나는 오늘 캐나다로 넘어가 숙박한다.
가이드님은 american falls를 더 좋아한다고 하셨다. 얇고 작은 폭포에서 나오는 웅장함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사람들이 몰리는 캐나다 폭포에 비해 한적해서 조용히 폭포를 볼 수 있고 주변에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있고 액티비티도 다양하여 캐나다 폭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셨다. 가이드 님의 설명이 끝나니 어느덧 차는 주차장에 도착 해 있었다. 우리는 캐나다 폭포를 먼저 본 후 아메리칸 폭포를 보러 간다. 미국에서 보는 캐나다 폭포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차에서 내려서 10걸음 정도 걸어갔나? 벌써부터 물이 튀기 시작했다. 아직 나이아가라는 보이지 않는데 폭포의 물이 튀는 것이라고 한다. 폭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나이아가라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도착 5초 전이다. 5 4 3 2 1!!! 드디어 도착!!
앗 아앗 첫인상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이 비 오듯 튀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사진을 찍던 휴대폰이 금세 물에 젖어 황급히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엄청난 양의 물이 튀고 있는 나이아가라를 보며 또다시 감탄하게 됐다. 넓고 광활한 말발굽 모양의 폭포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굉음을 내며 쏟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경이롭기도 했고 내가 자연에 앞도 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현재 세계 3대 폭포 중 가장 유명한 나이아가라에 와 있다. 캐나다 폭포의 웅장함과 물이 떨어지면서 물보라가 하늘까지 올라가 구름과 만나는 장관도 보았다. 여행객분들과 사진을 찍고 찍어주며 서둘러 기록을 남겼다.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보는 대자연이었다. ‘자 여러분 이젠 아메리칸 폭포 보러 가실까요?~’ 가이드님의 말이 없었다면 나는 몇 분이고 몇 시간이고 여기에서 넋 놓고 볼 수 있었다. 가이드님을 따라 아메리칸 폭포를 보러 갔다. 도착한 순간 눈길을 끌었던 것은 형형 색색의 조명으로 뒤덮인 폭포였다. 아메리칸 폭포와 브라이덜 베일 폭포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화려한 조명들이 폭포를 아주 멋있게 감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둘러 부모님께 영상통화를 걸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족에게 이 멋진 관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부모님도 멋진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셨다. 뉴욕 여행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아가라를 보니 이곳도 꼭 와봐야겠다고 하셨다. 아메리칸 폭포와 캐나다 폭포 중 가장 멋있는 곳을 꼽자면 나 역시 모든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캐나다 폭포가 더 멋있었다.
가이드님!! 저는 죄송하지만, 캐나다 폭포가 더 멋있는 것 같아요!!
‘네~ 제가 암~~만 얘기해도 캐나다가 더 멋있다고들 하십니다~~’ ㅋㅋ
가이드님이 해탈하셨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짧게 폭포를 본 후 이제 캐나다로 넘어가 불꽃놀이를 볼 시간이다. 다시 30분을 달려 미국 나이아가라 공원에 도착해 짐을 들고 가이드님의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후 캐나다 투숙객들은 캐나다로 넘어갔다. 대부분 캐나다에서 숙박하실 줄 알았는데 캐나다 투숙객은 나와 부부팀 두 팀 밖에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가 나이아가라 경계 쪽에서 협정을 맺어 놨기에 여권만 있으면 자유롭게 미국과 캐나다를 오갈 수 있었다.
캐나다로 넘어가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스타벅스였다. 9시에 시작하는 불꽃놀이 시간까지 대략 30분 정도가 남아서 스벅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외국에서 처음 이용해보는 스벅이었다. 여기는 내 이름을 묻고 커피 컵에 내 이름도 써준다. 한국에서 내 닉네임을 불러주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차를 간단히 마신 후 57분경에 카페에서 나와 산책로 방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 들이 불꽃놀이를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자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화려한 불꽃들이 하늘에서 묘기를 부렸다. 땅에서는 폭포가, 하늘에서는 불꽃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냈다. 불꽃놀이는 약 4분간 짧고 굵게 진행되었다. 일제히 박수를 치는 사람들을 따라서 나도 박수를 친 후 숙소로 향했다. 내가 머무를 숙소는 나이아가라 앞 쉐라톤 호텔이면 정말 좋겠지만 혼자 머물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 2km 떨어져 있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에서 머물게 되었다. 하루 자는 건데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 캐나다 국경이라 그런지 구글 지도가 안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이 오락가락 한 상황에서 다행히 곳곳에 있는 식당 무료 와이파이와, 켜졌다 꺼 졌다를 반복하는 데이터로 겨우겨우 호텔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이제 2km를 걷는 것 쯤은 일도 아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들어갔다. 호텔 내부에서는 한 동양인 직원분과 서양인 투숙객분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소리 높여 대화하고 있었다. 아랑곳, 않고 체크인을 위해 프런트 데스크로 다가갔다.
나: Hello~ How are You~ I’d like to make a Check In please~
직원분: welcome~ what is your name?
나: JINHO PARK first name is j I n h o and my last name is park p a r k
직원분: Thanks~ give me a sec~
나:sure~
아주 간단한 영어이지만 막힘 없이 대화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대기했다.
3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났다. 이젠 마주 보고 서 있기도 약간은 뻘줌해졌다. 무슨 문제가 있나? 아까 외국인 투숙객과 한바탕 사투를 마친 동양인 직원분까지 와서 무언가를 놓고 심각하게 대화를 했다. any problem?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직원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답변한 후 다시 바쁘게 컴퓨터를 만졌다.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서양인 직원분이 미안하다고 한 후 왜 오래 걸렸는지 서류 한 장을 쥐어 주며 설명해주었다. 내가 알아들은 바로는 요청한 객실이 호텔 측의 차고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고 대신 옆 호텔인 힐튼 호텔로 어레인지 해줬으니 거기로 가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이게 무슨 굴러들어온 복인가? 혹시 내가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으니 옆에 있는 동양인 직원분에게 다시 물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한국 분이었다. 내가 알아들은 게 맞다고 했다. 호텔 측의 실수로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셨다.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한 후 호텔을 나왔다. 그동안 피곤했으니 여기서만큼은 푹 자라는 주님의 선물 같았다. 3성급에서 5성급으로 업그레이드 받는 행운을 캐나다에서 누렸다.
(2년 후에 박진호는 힐튼 계열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하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운명이었을까???)
신이 난 발걸음으로 힐튼 호텔로 향했다. 이번에는 3분 만에 체크인 과정을 마친 후 내 방인 24층으로 올라갔다. 아쉽게 Non falls view였지만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머무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만족이다. 짐을 풀고 곧장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폭풍 세면을 하고 행복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개운해진 정도가 아니라 피로감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샤워를 마친 후 양치를 하고 코를 푸니 다시 한번 코피가 났다. 한번 흘리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흘리는 체질이어서 이젠 코피가 나도 대수롭지 않게 휴지로 닦고 침대에 눕곤 한다.
오늘 하루도 정말 뜻깊은 하루였다. 내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 하루이다. 나이아가라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웅장했고 내일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에서 보게 될 텐데 얼마나 멋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는 지금 꿈의 도시 뉴욕을 여행 중이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나’라는 사람을 점차 성장시키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나는 세상과 자연을 보며 관점을 높이고 한 단계씩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