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그 한가운데를 향하여!

D-7 나이아가라! 웅장한 폭포 속으로 들어가다!

by 여행가 박진호

D-7 나이아가라! 웅장한 폭포 속으로 들어가다!

오전 6시 30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군필에게는 익숙한 시간 06시 30분..

최고의 호텔에서 꿀맛 같은 잠을 잤다. 9시에 미국에서 집결이어서 여유롭게 일어나도 되지만 내가 일찍 일어난 이유는 아침에 캐나다 폭포를 보며 산책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호텔에서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해 아쉽지만, 공짜와 다름없는 가격으로 숙박을 했기에 오늘 아침은 기분이 정말 좋다. 이젠 구글 지도 필요 없이 어제 지나왔던 길을 따라 산책로로 향했다. 산책로에서 마주한 나이아가라! 양옆으로 보이는 세 개의 폭포가 또다시 나를 감동시켰다.

그저 위대하다, 멋있다, 아름답다…


저 멀리에서 경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 물줄기들은 하늘로 올라가 구름과 인사를 나누는 엄청난 장관을 만들고 있었고 나는 연신 감탄하며 양쪽의 폭포들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22세기가 되면 책에도 동영상을 담을 수 있을까? 이 책에 동영상을 담아 독자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아침이라 사람도 많이 없고 고요한 산책로가 폭포 소리를 더욱 생동감 있게 들려줬고 그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나는 마치 영화 엔딩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금세 산책을 마치고 어제 들렸었던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캬라멜 마끼야또 와 케이크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부터 달달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그동안 떨어져 있던 당을 가득 충전했다. 이젠 짧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캐나다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캐나다로 들어가 미국으로 나오고 싶다는 꿈 하나를 생성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Goodbye Canada!

집결지 앞에도 산책로가 있어 짧게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산책인데 미국에 와서도 산책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집결 장소로 가니 가이드 님이 계셨다. ‘어떻게 간밤에 잘 주무셨습니까?’ 네! 호텔도 업그레이드받고 잘 자고 왔어요! 가이드님께 호텔을 업그레이드받은 일화를 설명. 드리니 정말 천운인 것 같다고 하셨다. 모두 모여 드디어 배를 타러 갔다. 나이아가라에서 이걸 안 타면 섭섭하지 않은가? 혼볼로어 크루즈인 안개 숙녀호를 타고 폭포 속으로 들어간다. 티켓을 끊어 우비를 받아 입고 배에 탑승! 영어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뒤 서서히 출발했다. American falls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물이 정말 많이 튀었다..ㅋㅋ


위에서 봤을 때는 홀스 슈 폭포에 밀려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짓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막상 배를 타고 들어가 보니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아메리칸 폭포 역시 본인의. 웅장하고 멋있는 모습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감탄 밖에는 입으로 내뱉을 말이 없었다.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말이 Oh my god 인걸 보면 많은, 사람들도 내 의견에 동의하는 듯하다. 엄청난 물보라가 카메라 렌즈를 적셨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렌즈를 닦아가며 이 멋진 자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이드 님이 왜 아메리칸 falls를 좋아하시는지 알겠다.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님의 말처럼 자세히 보니 아메리칸 falls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동안 배는 벌써 아메리칸 falls를 떠나 캐나다 falls로 향하고 있다. 비 오듯 쏟아졌던 물도 폭포를 벗어나니 잠시 소강되었다. 마치 폭풍전야의 느낌이었다. 잠시 후 다시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캐나다 falls와 점점 가까워졌다.


서둘러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갑자기 엄청난 양의 물이 배 안으로 침투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나는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굉음과 함께 떨어지는 엄청나게 큰 폭포, 그 앞에 내가 있었다. 웅장한 효과음만 더한다면 정말 영화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 들이 곧장 하늘로 올라가 구름과 만나는 모습을 밑에서 보니 토네이도가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날씨도 제대로 한몫했다. 구름이 많이 낀 우중충한 하늘 덕에 영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여러분들에게 동영상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습니다…)


이 순간 나는 정말 정말 행복했다. 같이 온 여행객분에게 찍힌 사진을 보면 나는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배를 타고 있었다. 때로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완벽히 이뤄낸 것이다. 직접 느껴본 나이아가라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있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뉴욕에서만 버킷리스트 두 개를 이뤘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나이아가라 여행은 이번 여행에서 나의 행복지수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었다. 배는 방향을 틀어 하차장으로 향했다. 영화 속에서도 빠져나왔다. 다시 아메리칸 falls를 지난다. 다시 봐도 정말 멋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지금 상황에서 어울리는 시는 아니지만 내가 존경하는 시인님의 유명 시가 아메리칸 falls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렇게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으니 슬슬 작별을 고할 시간이 다가왔다.


Good bye Falls!!! See you later! 다음에 또 올 것이니 많이 아쉬워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돌아가는 6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차에서 잠도 자고 내 인생 영화인 싱 스트리트도 다시 봤다. 그리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버스에서 나 홀로 미니 콘서트 시간도 가졌다.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 8시 40분이 되었고 도착 3분 전이었다. 가이드 님이 도착 20분 전부터 차에서 음악을 틀어주셨었는데 마지막 곡으로 good bye라는 노래를 틀어주셨다. 정 많고 친절한 가이드 님은 나에게 정말 좋은 어른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중민 가이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차에서 내려 가이드님, 여행객분들과 작별을 고했다. 짧았지만 좋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숙소로 향했다. 하루 만에 다시 찾은 맨해튼! 숙소로 돌아와 하루 만에 다시 상봉한 이제는 조금 더 가까워진 게스트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루 만에 새로운 게스트 두 분이 더 오셨고 새민님과 혜정님은 한국에 돌아가셨다. 나는 오늘부터 사용할 1인실 방에 짐을 던져두고 곧장 나갈 채비를 했다. 아직 밥을 먹지 않아 배가 많이 고팠는데 때마침 나람 님이 같이 밥을 먹어주겠다고 했다. 저녁 9시 10분 다소 늦은 시간에 나람 님과 만나 한식당에 들어가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맛있었던 순두부찌개..!

둘이서 만난 건 처음이었다. 어색할 법도 했지만, 순두부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으며 정윤 님을 LA로 보내준 이야기, 내가 느꼈던 나이아가라 폭포 이야기, 비 오는 날 탔던 탑뷰 버스 얘기 등등 할 얘기가 너무 많았다. 밥을 먹고 나와 서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쥐고 식당에서 못 한 얘기를 하며 시내 산책을 했다. 화려한 타임스 스퀘어를 지나 한 번도 못 가본 그랜드 센트럴 역도 가보고 등등.. 밥을 먹고 짧게 산책을 한 후 나람 님을 숙소에 데려다주고 내가 숙소로 향하기 시작한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숙소에 들어와 조용히 샤워를 하고 방에서 짐을 풀었다. 이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과 잠옷을 캐나다에 두고 왔다. 어쩐지 오늘 완벽하다 했다....ㅠ 하는 수 없이 긴바지를 입고 침대에 누웠다.


이제 여행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꿈꿨던 것들을 현실로 이루어 내는 중이고 그 꿈들을 이루어 보고 나니 새로운 꿈이 생기고 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또 다른 꿈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나는 한국에 돌아가는 즉시 ‘뉴욕 책 출판’이라는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해야겠다. 나는 계속 꿈을 꿀 것이다. 이왕이면 큰 꿈을 꿔보려 한다. 더 크고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슬슬 뉴욕과의 작별을 준비할 생각에 슬프지만, 우선 지금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즐긴 후에 아쉬워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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