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난 2월 초, '새 일을 시작하다'로 글을 쓰고서 지금 6월 초순인데요.
저는 또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엔 좀 길게 할 수 있는, 어쩌면 제 커리어의 마지막으로 장식될(직장인으로서는) 직업일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일을 모르는데 장담하거나 확신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프랑스어 기간제교사 - 육군학사장교 - 이스라엘 키부츠 자원봉사 - 유대계 기독교인 게스트 하우스 자원봉사 - 정부 관련 사업 인턴 - 영어 강사 - 절곡 기사 - 용접 보조 - 컨테이너 하역원 - 사무실 / 연회장 / 식당 청소 - 타일 보조 - 로봇 용접기 조작원 - 건설현장 안전용품 납품 / 제작 / 설치 - 간판 / 명함 / 로고 / 현수막 디자인 - 그라비아인쇄 보조원 - 실험실 / 연구실 기자재 영업 사원!!!
제가 걸어온 삶의 여정입니다.
이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전 단연코 '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작업을 시작할 땐 이보다 힘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타일을 하고서는 컨테이너 작업이 좀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론, 이것은 제가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이죠. 어쨌든, 저는 타일 일을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물론 자신의 일들에 최선을 다 하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사실, 브런치에서 2주? 정도 글을 안 쓰면 글쓰기 독려의 메시지가 오는데, 이제는 더 안 오네요.^^ 포기하셨나?
이제 어느 정도 제 삶이 정리가 된 느낌에서인지, 아니면 나의 발전을 위해서 다시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서인지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사실 뭘 쓸까 정리가 안 돼서 일단 주저리주저리 넋두리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사고하는 책임', '정신의 스위치', '사고력'이라는 단어를 보고서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브런치 문을 두드린 것이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1978년 가이아나에서 900명이 넘는 인민사원 교도들이 집단 자살을 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스스로 사고할 책임을 교주에게 넘겨줌으로써 정신의 스위치를 꺼놓았습니다. 이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를 포기한 사람들, 교주의 정신 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교주의 정신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되자 모든 교도들은 집단 자살로 그들의 삶을 마감한 사건입니다.
교주가 적대적이고 성난 세상에서 사람들을 인도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모든 해답을 주고 생계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교도들은 그러한 안전 보장의 대가로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그에게 양도했던 것입니다. -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널드 중에서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활동을 해야겠습니다. 생활 계획서도 다시 썼답니다.
신앙생활에서, 사회 직장 생활에서도 주도적인 사고력, 내 정신의 스위치, 사고하는 책임을 목회자에게, 대표에게 떠 넘기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게으르고 두려워하는 마음 자세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내용이어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까지 제게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생활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심지어 자녀들 역시 모든 일들을 맡겨버리고 방치한다면 그 가정이 오래갈 수 없을뿐더러 유지된다 해도 정상적인 관계로 평안하고 화목한 상태가 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책임을 어떻게 져서 내 가정을 온전하게 이끌어갈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휴우~ 오랜만에 뭔가를 했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