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몽유병

시편 2

by 하나시라

자기 전 끔찍이 들려왔던 이명과 목소리


목을 조르고 숨이 먹먹하게 막혔던 공간


그곳에서 벗어나 잠에 들어 행복한 듯 미소 지으며

영원히 깨지 않는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약에 취해 흔들거리는 어두워진 시야

자기 직전까지 들려오는 시끄러운 조명 소리


불빛을 끄지 못한 채 무섭게 이불을 눈까지 덮고

어쩌지 못하게 나온 발은 추위에 떨려왔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여럿이서 수다를 떠네.


누구나 그렇다고 여기며 눈을 감고 귀를 닫아도

선명해지는 시야 밝아지는 조명들은

나를 어쩌지 못하게 발을 잡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술렁이는 어두운 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움직이지 못하는 밝은 밤이


아, 새벽이 밝아오는구나.

아, 조명이 꺼지는구나.


이제 눈을 뜰 수 있겠구나.

이제 귀를 열 수 있겠구나.


나의 하루의 끝은 밝아오는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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