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보라색 하늘

시편 30

by 하나시라

어쩔 수 없이 깊이 숨은 밤

째깍거리며 시끄러운 초침

천장에는 아무것도 없이 하얗기만 해

아무것도 없이 견디는 시간은 외롭기만 해

밤 하늘을 뚜벅거리며 걸어가

또각거리는 시간 위에서 초침과 싸워

천장에는 구름이 있고 별들이 박혀있네

홀로 견디는 밤은 사무치도록 길뿐이야

오늘만은 힘든 기억을 기억하지 않으려 해

그저 차가운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싶어

오늘만은 지친 긴 밤을 견디지 않으려 해

그저 빨갛게 흘러내리며 아픔을 느끼려 해

시간을 멈춰, 걸음을 멈춰

조용히 깊이 숨은 밤을 멍하니 바라봐

간절히 빨간 아픔을 소중히 바라봐

보라색으로 지는 밤을 보았어

어쩐지 웃음이 나왔지

파란 하늘과 나의 아픔을 섞었나 봐

아름다워 별이 떨어지고 있어

-하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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