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차가운 바람

시편 29

by 하나시라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아름답게 지는 노을처럼

같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것조차 큰 욕심이었을까

같은 곳을 향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면

그게 사랑이라 여겼다

스치는 나만의 바람이었네

감정은 쓸쓸하게 묻었고

별똥별이 의미없이 떨어지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저 지나치는 추억일 뿐이다

어쩌면 좋을지 몰라 가만히 있었네

가만히 있던 것도 죄가 될 줄 알았다면

무엇이라도 했어야 했던 걸까

무엇이라도 하면 죄가 되지 않았을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네

노란 달빛을 서로 쳐다보며

두 눈동자를 담고 싶었다

그것조차 큰 욕심이었을까

두 눈을 마주치며 웃고

두 손을 잡고 의지하며

두 걸음을 걷고 싶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바라지 않으리라


-하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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