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
발끝에 피어난 꽃, 어느새 머리 위에 피어있네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기에 아름다웠다
두려웠던 지난날들, 발밑으로 까맣게 번져가네
바닥에는 은하수가 반짝이며 펼쳐져 있다
오늘 하루를 숨 쉬며 걸을 이유는 없었네
저무는 노을을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을 뿐이다
어둑한 밤 가로등 불빛에 꽃잎이 흐드러지네
무엇도 담지 않았기에 아름다운 것일까
하늘을 마주한바닥에서 별들이 반짝이네
오늘 밤의 발걸음은 빛날 수 있는 것일까
살아갈 이유는 없었지만 그리웠을 뿐이네
저무는 노을에 취해 비틀거리며 돌아가
오늘 하루는 빛 속에 어둠을 묻으려 했네
-하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