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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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끼리 한 마리

처음 밀림을 벗어나 인간세상에 나와

호랑이도 잡아 가둔다는 인간을 보았다.

설마, 나도 잡혀온 건가?

네 발 사용이 능통한 인간들 

뒷발은 걷는데만 사용하는구나.

그러나 나는 코끼리 한 마리

오늘도 튼튼한 네발로 걷는다.

소문 무성하던 인간들

얼굴 참 밋밋하네.

특히 그 코.

코가 작아서 앞발로 물건을 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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