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님 나가면 저도 나가요~
"매니저님 나가면 저도 나갈거에요 ㅋㅋㅋㅋ"
두달 남짓 같이 일하고 있는 계약직 알바와 이야기를 하던 중 듣게된 소리다.
나는 매니저이지만,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계약직들은 나와 나이가 비슷하다. 해당 계약직 직원분은 굳이 따지자면 내 아래에 있는 구조이지만, 내 연차나 나이를 생각하면 저 분들이 나를 선임이나 상사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더구나, 계약직들은 대부분 다 스팩이 나보다 좋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굳이 나이를 안 밝히는 경우가 많고, 업무 하달을 할 때 최대한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움츠러 드는 경우도 종종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계약직 직원분과 진로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도 다른 회사를 찾고 있다." 라고 말하니, 내가 나가는 순간 자기도 바로 나가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저는 매니저님이랑 일 하면서 배우는게 참 많고, 12월까지 계약 연장한 이유도 매니저님이랑 일 하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 말을 들은 당시에는 "참 고맙다." 정도로 끝났는데, 야근을 하면서 계속 저 말이 생각났고, 뭔가 힘이 났으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일 수 있다는 느낌이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보면서도 저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또는 인정을 받았다면 자신의 행동에 조금 더 조심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게끔 노력하고 싶고, 나도 누군가에게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오늘의 일기 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