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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Jul 21. 2023

20편 :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 짱구를 분석하다.

'짱구'는 인기 최고의 캐릭터이자 '어른의 거울'이다.


5살짜리 꼬마가 말썽을 부린다. 그리고 여자를 좋아한다. 또한, 은근 진지하다. 게다가 말까지 가끔 잘 듣는다. 큰 힌트, 초코비와 액션가면에 푹 빠져있다. 이 정도면 다들 인지했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아는 꼬마 바로 '짱구'이다.


'짱구'...... 짱구는 못 말려의 메인이자 우리 모두의 귀여운 5살로 각인된 멋진 인물이다. 이번 인물 탐구는 짱구를 주제로 적어볼 생각이다. 짱구도 엄연히 인물로서 우리 세상에 아주 많은 메시지를 남겨주고 있기 때문에 평가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봐서 적는다. 다만. 이 만화가 일본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만화책과 방송을 기준으로 남기려고 한다.


짱구는 못 말려의 주인공은 짱구이다. 나이는 5살, 다시 말해 유치원에서 뛰어놀고, 공부하고, 세상을 배워나가는 어린이이다. 아기에서 벗어난 어린이. 다시 말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아직은 미성숙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짱구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아빠, 엄마, 동생 짱아, 그리고 흰둥이라는 개와 함께 지내는 짱구. 그리고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생활하고, 또 다른 지역이나 다른 곳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말 그대로 생활 만화이다. 물론, 짱구는 못 말려가 성인용 만화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이다. 그러나,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보기 위해서는 아마 그 영역은 배제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짱구는 성인용이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짱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제시했다. 대략 3가지를 적어보겠다.


첫째, 짱구는 너무 말썽을 부린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말썽을 부린다. 그로 인해 부모님에게 혼이 나고, 맞고, 다른 사람에게 핀잔 맞고 혼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리고 어이없이 악당 소위 빌런들이 짱구의 말썽에 휘말려 된통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말썽에서 짱구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짱구의 말썽은 어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모방'


모방. 말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사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욕을 하거나 험한 말 등을 하고 대화에서 은연중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아이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모두 따라 한다. 또한, 사소한 말썽이나 사소한 잘못에도 아이는 무조건 따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어른들의 골치를 아프게 한다. 짱구도 그러한 것이다. 짱구가 처음부터 말썽을 부렸을까? 절대 아니었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는 주변의 어른들이 작은 잘못부터 큰 잘못까지 저지르는 것이 많다 보니, 그것을 짱구라는 캐릭터에 부각해 어른들의 말썽을 보여주는 풍자적 요소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 앞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교훈을 내포하는 것이다.


둘째, 짱구는 진지하다. 진지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이 많고, 상대방의 입장을 자신의 생각에 맞춰 표현하는 것이다. 짱구 만화의 에피소드를 보면 짱구의 진지한 모습이 여러 번 나타난다. 노인을 돕거나, 상대방을 감동시키거나, 그리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단순한 말이지만 뼈를 던지는 그 뭐라 할까 언중유골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 진지함도 어찌 보면 현실 반영을 보여준다. 짱구는 5살 어린이라는 점을 활용해 어린이도 어른처럼 생각할 수 있는 자세와 행동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자세를 어른들은 무시하거나 웃음으로 넘기는데 그것을 짱구가 대신하여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짱구가 보여주는 진지함은 어린이들도 어른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표현력 강하고, 창의적인 요소를 내포한 인격체라는 것이다.


셋째, 가족과 상대방,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다. 초창기 에피소드들은 짱구가 말썽을 많이 부려서 시청자 및 독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짱구도 말썽이 줄어들고, 동생이 태어나면서 앞서 말한 진지함과 함께 배려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 현실에서도 어린아이가 자신의 동생이 생기면 의젓해지고 형 혹은 누나로서 동생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타인에 대한 씀씀이도 달라진다. 그래서 여러 에피소드에서 짱구는 가족을 도와주고, 아프면 자신이 앞서서 해결해 주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면 현실의 어린이를 작가가 탐구하고, 연구해서 짱구로 일치시켰다. 그래서 어른들이 짱구를 통해 스스로 잘못한 점을 개선하고, 어린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어린이에게 인간답게 대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제시하는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짱구는 어린이의 대표인으로서 수십 년의 세월 속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거울을 비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짱구는 못 말려를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속 에피소드를 차근차근 보면 짱구라는 인물은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만화이기 때문에 과장이 많고, 우리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장면도 나오지만, 적어도 우리 스스로가 짱구를 통해 배우는 것은 있다는 점에서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뼈를 주는 장면들이 여전히 많다.


수십 편 이상의 장면 속에서 짱구의 행동 속에 베테랑 성우가 말하는 대사를 듣다 보면, 우리는 짱구가 귀여움 속에 분명,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공감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짱구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짱구는 못 말려의 메인 짱구를 적어보았다. 단순히 에피소드와 만화 분석이 아닌 짱구라는 가상의 인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던지고 있고, 짱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도 일깨워주고 있다. 짱구는 순수함이 강하다. 하지만 현실의 어린이들은 학원이나 학습, 그리고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어 순수함을 잊어버렸다.


순수함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혼이 나고, 야단을 맞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의 현실은 순수함보다는 배움이라는 그 2글자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음을 닦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세상을 탐구하고 창조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할 아이들이 국어, 영어, 국사, 수학을 배운다는 것은 5살 아이들에게는 가혹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현실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짱구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 분명 이런 말을 던질 것이다. 비록 가상이지만......


'행동 똑바로 하세요. 그리고 순수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마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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