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보름달 구경, 성묘를 하는 추석이란?
한가위, 풍요로움의 상징, 따스한 가을에 맞는 최대 명절 추석의 의미
이 날은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 중 하나는 무엇일까? 가을 저녁이라는 한자어이며, 송편을 먹는 날, 보름달 구경 등이 있다. 그렇다. 정답은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는 기쁜 명절이다. 수확의 즐거움, 오곡백과의 향연, 파란 하늘 속 바라보는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 그리고 모든 만물이 풍성함에 놓여 여유로움이 넘칠 때 맞이한다. 이렇게 풍성한 추석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주고 있을까?
전통적이고, 지식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추석을 적어보면 우리는 이제까지 추석에 대한 추억과 현실, 그리고 미래를 꿈꾸었다. 친척을 만나고, 소통을 하고, 정답게 친하면서 추억과 현실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하고 이차저차하며 부대끼면 미래도 꿈꿀 수 있는 짧지만 엄연한 보물 같은 시기였다. 늘 그랬다. 사람이 모이면 무엇인가 하나라도 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점에서 추석은 우리의 뭔가 공허함을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도 했다. 이러한 추석이 과거와 달리 어떤 점이 바뀌었는 지를 짧고 간략하게 분석해 보자.
첫째, 추석 명절 기간 동안 보내는 우리 마음이 변했다. 보통 3일을 기준으로 하면 첫날은 내려가는 날에 소비하고, 다음 날 다시 말해 진짜 추석은 차례 지내고, 성묘하고, 음식 먹고, 수다 떨고 올라간다. 마지막 날은 다시 본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야외 나들이 및 모임 등으로 소비를 했다. 그러나 이 3일의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왜 바뀌었을까? 바뀐 이유는 그만큼 사회적인 발전에 따른 우리 모두의 의식이 변했고, 이에 상응하는 다른 분야가 발달했기에 거기에 따른 대체성이 풍부해졌다. 더구나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크게 변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임이라는 것이 멀어졌다는 점이다.
둘째, 여행의 관심이 증가했다. 해외여행.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죄악 아닌 죄악이었다. 해외여행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설이나 추석 연휴에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과소비였고, 조상을 모시지 않는 불효적 요소가 컸다. 뉴스에도 나오고, 비판을 받고, 주변 사람에게 비난받는 유형이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시대와 가치관이 바뀌면서 여행은 필수 아닌 필수가 되었다. 국내 여행이 선호되는 현상은 바가지요금과 기타 여러 복합적 요소로 감소했고, 값이 싸고 놀 것이 풍부한 해외로 가는 시스템이 증가했다. 이제는 해외여행 가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내여행의 요금과 행태에 비판과 개선 요구가 많아졌으니 격세지감이다.
셋째, 싸움이 증가했다. 물질만능주의, 비교주의, 돈에 대한 어려움 등 주로 외적인 요소에서 싸움이 증가했다. 서로 바쁘다 보니, 안부도 모르고, 분위기도 모르는 상황에서 설날이나 추석에 마주치면 뻔한 패턴으로 대화를 한다. 몇 학년이니? 돈은 잘 버니? 시집이나 장가갔니? 공부 잘하니? 등등...... 이러한 뻔한 스타일에 우리 모두는 지쳤고, 외면한다. 그리고 꼬투리 하나 잡혀서 멱살을 잡고, 다투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돈에서 말이다. 자식 수가 많을수록 상속이나 유산, 그리고 채무에 따른 갈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건사고가 빈번하다. 또, 고부간의 갈등과 기타 갈등으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명절증후군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져 가정 파탄의 큰 원인을 제공한다.
넷째, TV를 외면하고 있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었다. 추억의 영화 시리즈, 추억의 만화 시리즈, 서커스, 연예인 퀴즈 및 오락쇼는 사라졌다. 물론, 드문드문 방송을 하지만 케이블 채널에 밀려 외면받고 있고, 오히려 재방송 같이 짜깁기를 통해 방송을 하면서 우리 대중들에게 비판 아닌 비판을 받고 있다. 꽤, 오랫동안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TV를 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자신 만의 명절을 즐기게 되었다. 유튜브와 각종 동영상 시청 채널, 유료 채널 등 골라서 보는 그 재미가 있으니, 굳이 TV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혼자 만의 시간이 많아졌고, 하하 호호하며 TV를 보면서 친척과의 대화는 드문드문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다섯째, 고속도로, 기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들이 편리해졌다. 사실, 교통수단은 여전히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 내비게이션과 기타 정보가 없던 시절은 더욱 심했다. 24시간이 걸린 적이 있고, 열차표와 기차표를 구하고자 밤을 지새우고, 암표상이 많았고, 여하튼 정말 고통 속에 고향 찾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도 길이 많이 막히고, 가기가 어렵지만 당시와 비교하면 많이 편리해졌다. 그래서 여유를 즐기고, 교통수단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보다 안전하게 고향을 갈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
여섯째, 차례상과 성묘 분위기가 변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성묘를 추석 연휴 이전에 하는 집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벌초도 미리 하고, 가족들이 남은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자 미리 조상님을 모신다. 또한, 차례상도 과거와 달리 전통적인 풍습에서 조상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기타 간식거리를 차례상에 올려 지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비용 절약과 간소함을 중시하는 집안도 있어서 간단한 스타일의 차례상 모습이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 차례상과 성묘도 시대와 현실에 맞게끔 변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6가지로 간략하게 추석에 대한 글을 정리해 보았다. 추석은 우리에게 풍성한 날이고, 여유도 많고,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하지만, 추석에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서비스 직종 근로자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수험생들, 발 빠른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들 등등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추석은 우리 모두에게 즐기는 분위기와 노력하는 분위기로 나뉘어 인생과 삶을 누리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추석은 우리에게 좋은 명절이다. 그러니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겨보자. 이러한 즐김이 훗날 내게 큰 추억이 될 수 있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