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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ee Shyn Nov 13. 2018

살찌지 않는 여자들

다들 비밀이 있었다.

 저렇게 먹는데, 똑같이 먹는데,
어떻게 저 친구는날씬하고 나는 통통하지?



저에게 늘 수수께끼였습니다.


'다 같이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뷔페도 가는데, 어쩔땐 저 친구가 나보다 더 많이 먹는것 같은데, 왜 나만 살찌는거야. 나는 정녕 살찌는 DNA를 가진 저주받은 체질인 것인가!'


그러나 후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알게되었어요.

그 친구들이 특별히 축복받은 체질인 것도 아니고, 저역시 저주받은 체질도 아니었던 것이지요.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작은 차이들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잘 먹는데 날씬한 친구들을 관찰하며 알게된 몇가지를 적어볼까해요. 개인적인 의견이라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경험상 다이어트 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떤 것 같아서 공유해 보려고 해요.




첫번째 유형.

오장육보가 예민한 사람들 



저희 남편이 이러합니다. 아주 잘 먹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화장실도 매우 자주, 그리고 길~게 다녀옵니다. 지방이 많거나 단백질이 부담스럽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예민한 장에서 바로 배출하라는 신호가 온다고 합니다.


연애 시절엔 잘 먹어도 늘 날씬한 것이 그냥 체질인가보다 부럽다 좋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결혼하고 십수년을 살아보니, 지금은 크게 부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고요? 살이 덜 찌는대신 그 나름의 힘든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갔을 때 남편의 버릇은 화장실 위치 체크입니다. 낯선 음식을 먹게 되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해서입니다. 작년 이맘때 스페인 여행에서는 이 예민한 장 덕택에 이산가족이 될 뻔 했습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에서요. 롱타임 화장실 시간 때문에 일행을 놓쳐 버렸거든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체질이긴 합니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나 봅니다. 나름의 조마조마함을 늘 갖고 살아야 하니까요.


두번째 유형, 양 조절

줄타기를 잘 하는 사람들



마른 여자 연예인들이 가끔 먹방 프로그램에서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는 이야기 합니다.


"저렇게 잘 먹는데,  신은 불공평하지.

먹는게 다 어디가는 걸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매우 스마트하고 여우 같이 먹는 양을 조절하거나, 어릴때부터 그렇게 먹는 양을 조절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남들과 먹을 때는 정말 잘 먹지만, 알고 보면 그 친구는 매우 천천히 먹고 있었고 (내가 세숟갈 뜰 때, 내 친구는 한 숟갈을 뜨고 있었더라), 먹고 난 후에는 다음 끼니나 다음날의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었다는 것을.


함께 뷔페에 갔을 때, 저는 1시간 동안 4접시를 먹었을때, 제 친구는 1접시 정도를 야무지게 먹고 있었고, 저는 점심 뷔페를 먹고 집에와서 저녁밥도 한공기를 먹었지만, 제 친구는 저녁은 사과 반조각만 먹는 식이지요.


또 하나 그러한 친구들의 특징은 먹을때는 천천히 온전히 지금 먹는 음식을 즐기며 집중하며 먹지만, 습관적으로 의식없이 뭔가 군것질을 하지 않는 것도 발견했어요.


이런 사실을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인지,

저는 아직도 늘! 과식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과식하고 후회하고 좌절하기를 작년 내내 반복한 것 같아요.


늘 많이 먹고 죄책감에 시달려 하는 저에게 온라인 영양코치님께서 주신 '과식후 실천 팁'을 하나 주셨어요.


과식이나 입이 즐거운 고칼로리 식품 섭취후에 되도록 빨리 타이트한 식이조절을 한다면, 묵혀두고 한참후에 식이조절을 할 때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해요.


특히 먹고 나서 후회스러운 식사는 대부분, 나트륨이나 조미료 과다 섭취인 경우가 많데요. 이 경우는 불필요한 수분을 나트륨이 잡아두고 있어서 더 부어 보이고 몸이 불편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데요.


따라서 가까운 끼니나 다음날 나트륨 배출을 하는 토마토 바나나 같은 칼륨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위주로 섭취하면 수분과 나트륨이 함께 배출되면서 붓기를 빼고 체중을 빨리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과식한 후에는 다음끼니나 다음날 바로 식사조절과 빠른 디톡스! 다이어터라면 꼭 기억할 습관인 것 같아요.


세번째 유형, 같은 양도 스마트하게

잘 골라 먹는 사람들



날씬이 친구들과 뷔페에 가거나 점심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몇일 같이 먹다가 발견한 사실 하나 더~


구내식당에서 비빔밥이 나오면,


제가 비빔밥 그릇에 흰밥을 한공기 다 넣고, 콩나물을 4-5젓가락만 넣고 고추장 듬뿍, 참기름 고추장 듬뿍 넣고, 강된장은 국물까지 싹 다워가며 먹을 때,


날씬한 제 친구의 비빔밥 그릇에는 밥이 1/3공기, 콩나물이 1접시 가까이 듬뿍, 계란 1개, 간장 한숟갈이 들어갔고, 강된장은 국물을 먹지 않고 두부만 먹었고,


뷔페에 가면,


제 첫 접시는 닭튀김, 감자튀김, 피자, 갈비찜, 밥이 잔뜩 들어간 초밥 여러조각, 두번째 접시는 디저트로 쿠키 3개,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 일때,


날씬한 제 친구의 첫접시는 양배추 가득에 케이퍼와 연어샐러드 방울토마토, 수육과 사시미 몇조각 쌈채소 , 두번째 접시는 과일 몇조각과 녹차와 아메리카노...


비슷한 양이어도 제 친구는 수분이 많고 부피가 크면서,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구성을 채웠고, 저는 그냥 탄수화물을 가득 채웠던 것이지요. 양이 같고 먹는 속도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몇시간 후 각자의 몸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분명 있겠지요.

추가로 단백질 섭취를 신경 쓴다면 다음끼니에 공복감도 좀 천천히 온다고 하고, 채소는 부피도 크고 단백질 대사 과정의 찌꺼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잘 조합만 한다면 배가 덜 고파서 살도 덜찌고 몸에 부담도 덜 되고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네번째 유형, 엔진이 훌륭한!

기초대사량 높은 사람들



최근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랜선라이프에는유명한 먹방 유튜브 크리에이터 '벤쯔'가 나와요.

어마어마한 양을 매일 저녁 생방송으로 먹고 있어서, 거구를 상상하시겠지만, 체지방률 8%이하의 식스팩을 가진 청년이어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일까 사람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방송에서 밀착 취재한 밴쯔의 먹방 외의 일상은 그가 외계인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게 해 주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루 4~5시간 고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으며, 먹방 외 시간에는 방울토마토나 각종 채소를 먹고 있었어요. 먹방 후에는 몇시간을 산을 뛰어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한다 하니,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연어를 한마리 다 잡아 공짜로 먹게 해준다 해도, 단 하루도 저렇게 못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이어터라면 코치님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


"먹은만큼, 아니 먹는 것보다 좀 더 움직이고 운동해라!"


네, 이건 진리입니다.


먹고 남는 에너지가 몸에 쌓이지 않도록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으로 변환되어 불필요하게 축적되는 에너지를 태워 최소화 해야 합니다. 되도록 먹은 날 빨리 말이지요.


여기에 우리는 항상성을 위한 노력을 추가해야 하는데요, 그건 바로 근력운동이에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감소하는 것을 막거나 더 열심히 한다면 근육을 증가시킬 수도 있고, 근육량은 곧 기초대사량과 연결이 되어요. 기초대사량은 숨을 쉬거나 몸에 열을 내거나, 힘을 더 잘쓰게하거나 장기를 움직이는, 즉 운동을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 소모량인 것 잘 아시죠? 똑같이 숨쉬고 앉아 있지만 누구는 하루에 1000칼로리를 소모하고 누구는 하루에 1500칼로리- 포테토칩 한봉지를 더 소모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1년동안 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10킬로그람을 빼고, 근육량을 약 2킬로 정도를 늘렸어요. 운동 시작 전 기초대사량은 1200대 초반이었는데요 지금은 안정적인 1300대 후반이 되었어요. 보통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기초대사량이 많이 나오는데, 체중을 줄이고 대사량을 늘린건 매우 고무적인 일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4-5일은 1년간 유산소 30분, 근력운동 15분 채우기를 철칙으로 실천해 봤거든요. 체감상 저도 평소처럼 잘 먹긴 하는데 예전만큼 요요가 오지 않는 이유도 이 기초대사량 증가가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꾸준히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해서 우리 몸에 출력 좋은 엔진을 장착해 보자고요!





잘 먹는데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은 이유는 지금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이어트 후 유지를 하고 있지만, 수십일을 좌절과 후회를 겪는 날도 많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그냥 이어서 다시 시작하면 되요. 다음날 조금 먹을라고 노력하고 조금만 더 걸어보려고 노력해 보아요. 결국은 길게 보면 다시 체중이 기간 차이는 있지만 제자리에 돌아오긴 하더라고요.


우리모두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힘내어 건강관리! 힘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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