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브런치를 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저는 올해 13kg를 감량했어요.
그것도 지방을 10kg
나이 마흔넷에 다시 시작한 다이어트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 이지만, 작년 11월 1일 제 몸무게는 68kg이었어요.
키가 167cm이라 비만은 아니었지만, 체지방률 34% 스스로 느끼기에도 부끄러운 몸이 되어버렸더라고요.
매일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회사 업무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든 딸아이 뒷바라지 등. 사실 이건 핑계이고, 노곤함을 핑계로 많이 나태해지면서 그냥 점점 몸을 돌보는 것을 미루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양심상 브런치 연재를 할 수 없었어요.
작년 11월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량하게 되었고, 지금은 55kg에 체지방률 21-22%, 근육은 감량전과 같은 무게에 도달해 몇달간 유지해 가고 있어요. 저도 가끔 혼자 고기를 두근씩 먹을 때도, 아이스크림과 치킨을 맘껏 먹기도 하지만, 체중이 늘었다가도 3-5일 내에 원상복구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제 다시 시작하는 브런치, 만 9개월간 천천히, 그리고 때론 먹고 싶은 것도 먹어가며,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여러 저의 경험들을 하나씩 나눠볼까 해요.
위 통통한 사진은 제가 작년 스페인 여행 갔을때 남편이 찍은 사진인데요, 그 멋진 스페인에서저는 제 모습을 많이 담아올 수 없었어요. 자신감이 부족했던거죠.
그 사실이 너무 슬퍼서 여행 다녀온 이후 살을 한번 빼 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정말 좋은 복지제도가 하나 있는데 바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어요.
1:1 운동 코칭을 무작정 시작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선생님을 지정하고 (여자 코치님은 덜 창피할 것 같아서) 첫 수업 받으러 갔는데.
두둥.
제일 힘들게 운동 시키신다는,
호랑이 코치님이었어요.
체형 체격 인바디 등 검사하고 몇몇 기본 동작과 체력 테스트를 하니 코치님 왈,
일단 걍 무조건 걸어요
차도 두고 다녀요.
그 몸은 (쯧쯧)
일단 체력도 체력이지만
덜어내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일단 걸어요.
최대한 많이...
심지어 그날 운동도 안 시키시고 그냥 가라고 했어요. 저에게 오늘 결과지 보고 앞으로 운동 시작할건지 말건지 그것부터 한번 생각부터 해 보시는게 좋겠다고... 충격과 슬픔에 우울했지만 살짝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작년 11월 1일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더랍니다.
만 43년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를 했지만, 늘 극심한 요요에 시달리고 열한살 아이를 챙기면서 매일 엄청난 스트레스 직장에서 일하는 저 이지만,
되긴 되더라고요 다이어트.
10킬로 이상 덜어내고 난 8개월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그 동안 제가 다이어트에 실패했었던 이유들이 알 것 같아요.
무조건 굶기, 디톡스어쩌구, 스타 가정의학과 의사님 한의사님이 광고하는 홈쇼핑에 나오는 각종 약, 한의원에서 살 빼준다는 각종시술, 나에 맞지 않는 강도의 운동, 연예인들이 했다는 참새 눈물양 만큼의 식단 따라하기, 원푸드 다이어트... 이건 답이 될 수 없더라고요.
다이어트는
마인드 컨트롤,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평생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것.
급하게 욕심내서 하는것, 내 몸의 흐름에 맞지 않게 제어하는 것,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과정은 실패할 확률이 높거나 성공해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것이
정말 꼭 중요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저는 영양사님, 전문 운동처방사, 트레이너 코치님들, 의사선생님들을 직접 만나고 1:1 조언을 얻고, 배운 것을 지식백과나 건강 잡지, 의학 칼럼을 보며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제게 맞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어요. 다이어트도 평생 해야하는 공부 같은 거더라고요.
전문가의 도움이 꼭 엄청난 돈이 드는건 아니어요. 요즘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 적은 돈을 들여서도, 1: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요. (저는 눔코치라는 앱을 사용했어요. 추후 브런치를 통해 소개해 드릴께요.)
평생 건강한 습관 들이기. 저에겐 아직 계속된 숙제이고,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제가 살아가는 동안은 끝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다이어트가 괴로운 숙제는 아니어요. 이건 어느 기간동안 해야 하는 극기 훈련이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 가는 아주 재미난 여정이라는 것. 저의 다이어트 이야기들을 조금이라도 나눌수 있기 바라며 틈틈히 다시 연재해 볼께요.
즐거운 여정을 우리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