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일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회복하라
지하 5m를 파고드는 지렁이, 1만9,900개의 유전자를 지닌 꼬마선충의 1mm의 작은 몸속에도 ‘제 삶의 계획서’를 가지고 있다. 신은 이렇게 생명들에게 ‘학교’가 아닌 ‘씨앗’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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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수꽃가루는 꽃 하나에 500만개 꽃가루를 지니며, 5천 미터 높이, 5천 미터 거리를 여행한다. 이런 풍매화만 아니라 충매화, 조매화, 수매화 등이 있다.
_김용규, '숲에게 길을 묻다' 중
이 세상어디 평범한 것이 있을까? 칼라너(Karl Rahner)는 말한다. "이 세상에 평범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세상을 평범하게 보는 눈이 있을 뿐이다." 스몰(small)하나 결코 심플(simple)하지 않는 꼬마선충이나 아메바만 봐도 그렇다. 신은 이 세상 꽃 하나하나마다에도 자신의 지문을 찍어두었다. 그렇게 경이로운 세상에서 삶을 따분해하는 우리는 아닌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삶을 경이롭게 여기는' 눈을 우리는 과연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