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다
고등학생 때, 방학 과제로
독서감상문을 제출해야 했다.
책을 잘 읽던 학생도 아니었지만
과제는 과제니까 도서관에서
‘나의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빌려 읽고
열심히 느낀 점을 써냈다.
그저 성실히 해보자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독서감상문 우수상’을 받았다.
그때도, 지금까지도
“내가 글을 잘 쓴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도 지금도 진심을 쓰는 일만큼은
주저한 적이 없었다.
조심스러울 때도 있지만
내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일은
언제나 내 방식이었다.
아마 그때의 상도, 지금의 작가 선정도
그 진심이 전해진 게 아닐까.
브런치 작가 신청을 눌렀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찾아왔다.
‘아닐 수도 있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메시지가 도착했다.
“축하합니다.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순간 얼떨떨했다.
내 글이 정말 좋은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만은 분명하다.
이번에도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것.
언젠가는
‘글 쓰는 체육선생님’,
아니… 부끄럽지만
누군가의 입에서
“강 작가님”이라는 말이
나오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보다 더 바라는 건,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잠깐 미소 짓고,
잠시 멈춰 마음을 다잡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평온을 느끼는 것.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그저 일상을 성실히 기록하고,
그 안에 담긴 진심을 꾸준히 건네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