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계획에도 없던
아침 런을 했다.
괜히 눈이 일찍 떠졌고
왠지 오늘은 뛰어야 할 것 같았다.
잠시 누워 정신을 고르고
준비를 마친 뒤 집을 나섰다.
폼롤러로 몸을 풀고
러닝워치를 차고 출발했다.
무리하지 않는 페이스,
그냥 숨을 느끼며 달리는
힐링런이었다.
달리다 보니
아침 풍경이 눈앞에 쏟아졌다.
도로 위에서 모여 있는 까치들,
바다 위에 떠 있는 청둥오리들,
까마귀의 묵직한 날개 소리,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
한 어른이 산책 중
나에게 말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나도 웃으며 인사를 돌려드렸다.
그 한마디에
내 아침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갔다.
그런 기분으로 계속 달렸지만
골인지점이 가까워올 즈음
정신이 슬슬 항복하자고 했다.
호흡도 괜찮고
몸도 버텼지만,
마음이 속삭였다.
“그만 걷자.”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등교하는 학생들,
출근하는 동료 선생님들,
그리고…
SNS 인증샷도 남겨야 했으니까.
결국 멈추지 않고 골인.
상쾌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이어갔다.
.
.
.
골인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까 그 아저씨를 다시 만났었다.
우리는 서로 활짝 웃으며
또 한 번 좋은 아침을 나눴다.
그 짧은 순간이
하루의 기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새로운 시작은 늘 그렇다.
설레고,
힘들고,
즐겁고,
그리고 어느 순간
후련한 끝을 맞이한다.
그 뒤엔
“좋았다”는 기억만 남는다.
요즘 내가 이 학교에서 느끼는 마음도
그런 과정의 끝자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곧 다가올
‘새로운 학교’라는 시작이
긴장되면서도 꽤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