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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쌤의 방구석토크 May 08. 2024

멀티(multi-)를 잘한다는 착각

<도둑맞은 집중력> 적용하기

여러분은 멀티(multi-)를 잘하나요?

저는 그동안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착각의 시작은 멀티태스킹 능력에 대한 과신이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한 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으로 <다중작업> 또는 <다중과업화>라고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카톡을 보내거나 식당 예약하는 일, 집안일을 하면서 유튜브를 듣는(?)일 등의 사소한 행위부터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카톡으로 업무 대화를 나누는 일, 육아를 하면서 집안일도 함께하는 일까지 거의 모든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업무는 분 단위로 쪼개어서 일했습니다. 제 스스로 일을 할 때 초집중 상태에 빠지고 일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도둑맞은 집중력> 책을 읽으면서 제 멀티(multi-) 능력에 의심이 생겼습니다.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환상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한 번에 2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으며, 실제로는 주의의 초점을 빠르게 전환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러한 행위는 뇌의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작업 시간을 낭비하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뿐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문득 지도를 펼치면서 운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실 과거에도 많은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멀티태스킹은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을 멀티태스킹에 중독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멀티태스킹은 사람의 집중력을 손상시키고 몰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뇌는 생존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즉 뇌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하나의 일에만 몰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즉, 의도적으로 하나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끝없는 도파민 보상에 이끌리게 됩니다. 멀티태스킹 하는 삶에 갇힙니다.




사실 예전부터 멀티태스킹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일을 할 때 멀티태스킹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심각성을 느끼는 이유는 집안일이나 업무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감정적인 부분입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감정이 심각하게 낭비되고 참을성이 약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니 평소와 같은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아래 사항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1. 화장실 갈 때 스마트폰 가져가지 않기(샤워, 아이 목욕 등등)

2. 잠들기 전 스마트폰은 거실에 놓기(침실에 스마트폰 X, 알람시계 활용)

3. 회의하거나 대화할 때 스마트폰 꺼내지 않기




육아를 할 때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민원이 들어와도 친절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성격 급한 제가 멀티(multi-)를 버리는 일은 쉽지 않지만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혹시 멀티(multi-)를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내 감정선도 한번 살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멀티(multi-)를 잘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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