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나의 미국유학 이야기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의 공부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기본으로 들어야 했던 수학수업은 우리나라 중3~고1 수준으로 너무도 쉬웠고, 공부를 안 해도 A를 받을 수 있었다. 통계학이나 경제학원론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못 알아들으면 어떡할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건 정말 교수님의 발음에 따라 달랐다. 하지만 대부분 명확하게 말하는 수준이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그중에서 한국인 교수님도 있었는데 그분 강의가 가장 듣기 쉬웠다 한국식 영어를 해서 인 듯하다.. 첫 학기 성적이 나왔데 4과목 중 한 과목만 빼고 모두 A를 받았고, 이제 유학생활에 많이 적응을 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왔을 때 오하이오에서 지낼 숙소를 골랐는데 학교로 가는 버스가 다니는 villa 촌을 선택했다. 내가 고른 방은 Studio로 화장실만 있고 방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혼자 사니 별로 좁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청소하기도 편했다. 단지 부엌이 너무 작아 요리를 해 먹기에는 좀 무리가 있던 곳이었다.
[오하이오 주립대 주변 렌트 Colony Club]
나는 미국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피자 햄버거 라자냐 같은 음식은 나랑 맞지 않아 대부분 밥을 집에서 해 먹었다. 다행히 학교 근처에 한인슈퍼마켓이 있었고 김치 쌀 반찬등을 살 수 있었다. 대부분 내가 먹는 음식은 간단히 햄과 김을 가지고 먹었고 혼자 살면서 그 정도 해 먹어도 충분했다. 한인 유학생들 끼도 친해져서 서로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다. 한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인교회에서 만난 친구들로 타지에 가족 없이 공부하다 보니 서로서로를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나눴다.
내가 상상한 미국 유학생활은 미국친구들과 같이 스터디하고 같이 놀러도 다니는 그런 생활이었는데 막상 미국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따려면 한국 학생 들고 같이 스터디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식의 유학생활이 이어졌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라 내가 공부했던 경영학 학부수업은 항상 한국학생들이 있었다.
미국 학부 유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정말 미국대학에서 공부하는 이점을 많이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영어도 생각보다 많이 쓰지 못했고 유학을 했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엄청 늘지도 않았다. 그곳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대신 미국의 동아리 같은 곳을 가입해서 놀았으면 더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인데, 그러지 않았던 것이 가장 후회한다. 미국유학생활을 하면서 몇 명과 사귀기도 하였는데... 연애를 하느라 미국유학생활의 황금 같은 시기를 버렸다는 생각이 요즘은 든다. 그럴 시간에 미국 이곳저곳을 방문해서 경험을 넓힐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내가 미국에 있으면서 여행한 곳은 시카고 플로리다 보스턴 뉴욕 정도였고 서부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미국에 있으면서 서부도 한번 못 가보다니..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